[뉴욕증시 마감] 다우·S&P500, 5거래일 하락 끝 반등...바이든 증세안엔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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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9-14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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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기록했다. 다만, 다우와 S&P500지수가 5거래일 연속 하락 끝에 반등하며, 주식시장이 조정 국면을 벗어났다는 기대감을 불러왔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263.29p(0.76%) 반등한 3만4871.01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0.15p(0.23%) 상승해 4468.73을 기록한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91p(0.07%) 내린 1만5105.58에 마감했다.

다우와 S&P500지수는 지난 10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한 후 반등했고, 나스닥지수는 이날로 4거래일 연속 내렸다.

S&P500지수 11개 부문은 △헬스케어 -0.61% △원자재 -0.02% △유틸리티 -0.18% 등 3개 부문을 제외한 8개 부문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각각 △임의소비재 0.14% △필수소비재 0.17% △에너지 2.94% △금융 1.14% △산업 0.27% △부동산 0.48% △기술주 0.04%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4% 등이다.
 

13일(현지시간) 다우지수 등락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이날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없던 가운데, 시장은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미국 의회의 인프라 투자 법안 제정 상황 등에 주목했다.

우선,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세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미국의 7일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 13만6000명 수준으로 앞서 8월 말의 15만7000명보다 완화한 모양새다.

이와 함께,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인 코머너티가 이르면 다음 달 중 미국 의약 당국으로부터 5∼11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을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현재 미국 당국은 12세 이상 연령대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승인한 상황이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9월 가을학기 정상 등교 방침을 추진한 상황에서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세가 극심해지자 어린이층의 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태다.

한편, 시장 참가자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총 3조5000억 달러(약 4113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법안의 의회 통과 가능성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상원과 하원은 각각 이달 15일과 27일을 처리 시한으로 정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이날 하원은 인프라 법안 재원 충원을 위한 증세안을 제안했다. 여기에는 기업 법인세율을 21%에서 26.5%로 인상하고, 고소득층 증세 방안 중 하나인 자본 이득에 대한 세율을 20%에서 25%로 인상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다만, 앞서 우려했던 것보다 양도소득세율 인상폭이 작았다는 평가다.

여기에 내일인 14일 발표되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진단하고 있지만, 예상보다 물가 상승세가 더 길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10일 발표한 양대 물가 지표인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 8월 전월 대비 0.7% 올라, 시장의 예상치인 0.6% 상승을 웃돌았다. 다만, 7월 기록한 1.0% 상승보다는 둔화했다. 전년 대비로는 8.3% 올라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가격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 제품 가격을 제외한 8월 근원 PPI 역시 전월 대비 0.6%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의 장세 전망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도이체방크가 9월 초, 전 세계 550명의 시장 전문가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8%가 내년이 오기 전에 미국 증시가 5~10%가량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 역시 바이든 행정부의 증세안으로 S&P500지수가 연말까지 약 5%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아버스노트래섬의 그레고리 퍼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아직까진 시장 강세론자들이 약세론자들보다 약간 더 많은 총알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라며 "아직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 부양책은 유효할 뿐 아니라 경기 활동 지표도 강하기에, 여전히 시장의 위험 선호 성향은 살아 있다"고 진단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7.54% 급락한 19.37을 기록해 20 아래로 내려왔다. VIX가 20을 넘어설 경우,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풀이한다.
 
유럽증시·국제유가·금값 일제히 반등
유럽 주요국 증시는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오는 26일 총선을 앞둔 독일 시장이 강세를 주도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장 대비 0.56% 오른 7068.43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 역시 0.59% 반등한 1만5787.66으로,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0.2% 상승한 6676.93으로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도 0.46% 오른 4189.53에 마감했다.

최근 독일의 총선 국면은 현 집권세력인 보수성향의 기독교민주연합에 대한 여론 선호도가 급락했고, 중도좌파인 사회민주당 선호도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은 독일 연방정부가 재정 확장 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 것이다.

국제유가는 북미 지역의 원유 공급난과 원유 수요 회복 기대감으로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8월 3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73달러(1.05%) 오른 배럴당 70.45달러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 역시 0.75달러(1.03%) 상승한 배럴당 73.67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태풍 아이다로 파괴된 멕시코만 지역의 원유 생산시설 복수 상황이 지연하고 있다. 이 지역의 산유 비중은 미국 전체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멕시코만 생산 재개 지연은 국제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길 수 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국제 원유 수요가 내년 중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가 추정한 내년 전 세계 원유 수요는 하루 1억80만 배럴 규모로 올해보다 420만 배럴 늘어난 수치다.

금값은 나흘 만에 소폭 반등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2.3달러(0.13%) 상승한 온스당 179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 모습. [사진=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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