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 리포트] ‘코로나19 호황’ 지속... K게임에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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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1-09-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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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확산 후 주간 평균 모바일게임 다운로드 10억건 이상

  • 미국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 2025년까지 연평균 9.7% 성장 전망

  • "사람과 상호작용 위해 모바일게임 즐겨... 당분간 성장 지속"

  • 넷마블·엔씨소프트·크래프톤 등 글로벌 겨냥 게임사에 긍정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지난해 초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게임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비대면 콘텐츠로 주목받은 후, 1년이 넘은 현재까지 게임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싱가포르, 인도 등 주요 국가에선 게임 이용자 수 증가로 산업이 크게 성장했고, 향후 4~5년간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해외 진출을 최대 과제로 삼고 있는 국내 게임업계에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앱애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주간 평균 게임 다운로드 수는 지난해 3월 이후 10억회 이상으로 유지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달 100만 달러(약 11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게임은 810개 이상이었고, 그중 1억 달러(약 117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게임은 7개였다. 앱애니는 “코로나19가 시작된 지 1년이 지났지만 모바일 게임에 대한 수요에는 내리막길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주요 국가에선 게임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지난해 미국 모바일게임 매출 규모가 2019년 대비 19.5% 성장한 182억5010만 달러(약 21조17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올해는 이보다 12.1% 증가한 204억5450만 달러(약 23조700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이는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미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9.7%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모바일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게임 이용자의 35%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모바일게임 접속 빈도가 늘었다고 응답했고, 모바일게임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이용자는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 전문 매체 포켓게이머는 “사람들이 사회적 상호작용과 재미를 위해 어느 때보다 모바일게임을 즐기고 있다”며 “이는 2021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맷 피스카텔라 NPD그룹 애널리스트는 “모바일은 비디오게임 산업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플랫폼으로 전 연령대에서 광범위하게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래프톤의 인도 전용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이미지. [사진=크래프톤 제공]
 

세계에서 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인도에서도 모바일게임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봉쇄조치가 장기화되면서다. 2019년 8억8500만 달러(약 1조200억원) 규모였던 인도 모바일게임 시장은 2024년까지 37억5000만 달러(약 4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이 32%에 달한다. 이에 국내외 게임사들도 인도 시장에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대표적인 회사는 배틀로얄 총싸움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이다. 배틀그라운드는 100인의 이용자가 고립된 섬에서 각종 무기와 차량, 오토바이를 활용해 전투를 벌여 최후의 1인을 가리는 게임이다. PC·콘솔 버전은 전 세계에 7500만장 이상 판매됐고, 모바일 버전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 10억건을 돌파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버전은 2019년 인도에 출시된 후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크래프톤 텐센트를 통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인도에 서비스했는데, 중국과 인도의 국경 분쟁으로 인해 지난해 인도 내 게임 서비스가 중단되자, 인도 전용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직접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배틀그라운드 IP(지식재산권) 기반의 모바일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도 연내 인도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11월에 인도 지사를 설립하고, 인도 이용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현지 이스포츠, 게임 스트리밍, 웹소설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외에도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여러 국가에서도 모바일게임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이 국가들도 이동 제한으로 영화관과 카페 이용 대신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모바일게임뿐만 아니라 콘솔, PC게임 이용시간이 모두 증가했다.

앱애니는 싱가포르 모바일게임 시장에 대해 “모바일게임 다운로드 측면에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작은 시장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모바일게임 소비자 지출에서 태국에 버금가는 시장”이라며 “이러한 점이 다른 지역에 비해 다운로드당 소비력과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새로운 모바일게임 타이틀 출시에 매력적인 시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최근 해외 진출을 외치는 국내 게임업계에 기회가 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연내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작 ‘리니지W’를 준비하고 있다. 리니지W의 W는 ‘월드(World)’의 약자다. 해외 진출을 위해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동시 출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마지막 리니지’라는 비장한 각오로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니지W의 가장 큰 특징은 글로벌 이용자들이 한 공간에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PC와 모바일뿐만 아니라 콘솔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5’와 닌텐도의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도 출시된다.

넷마블은 지난 25일 신작 모바일게임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240여개국에 출시, 미국과 영국, 독일, 한국 등 주요 국가 앱마켓에서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게임은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맨’ 등 마블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다. 위메이드 또한 지난 26일 지난해 선보인 모바일게임 ‘미르4’를 170여개국에 내놓았다.

한편 국내 주요 게임사의 모바일게임은 전 세계에서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모바일 앱 분석업체 센서타워가 지난달 전 세계 구글플레이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를 집계한 결과, 한국 게임이 3개나 포함됐다.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세계 6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리니지M(엔씨소프트)이 각각 7위와 8위에 올랐다. 애플 앱스토어에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게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전 세계 구글, 애플 앱마켓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 [사진=센서타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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