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질 일 밖에 안남았다"…빌 그로스 "국채는 투자 쓰레기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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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9-0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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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왕이라고 불렸던 빌 그로스가 채권 시장에 대해 독설을 퍼부었다. 그로스는 장기 국채 수익률이 너무 낮아 이를 매입하는 펀드들은 "투자 쓰레기통"이라고 지적했다. 10년물 국채의 수익률은 12개월 내 2%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1.3% 수준이다. 결국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의 가격은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에게 3% 정도의 손해를 끼치게 된다.

결국 국채 가격은 3%까지 내려갈 수 있게 된다. 주식 역시 기대했던 만큼의 수익을 내지 못할 경우 투자가치가 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로스는 "현금은 오래전부터 쓰레기였지만, 이제 중장기 채권이라는 새로운 경쟁자가 생겼다"면서 "중장기 채권 펀드는 분명 쓰레기통에 있으며, 수익증가율이 두 자릿수 이상 되지 않는 이상 쓰레기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그로스는 지난 3월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10년물 채권 수익률 1.25%의 베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델타 바이러스 확산으로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 가격은 반등했고, 최근까지 1.3%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앞서 그로스는 국채 수익률은 향후에 올라가는 방향밖에 없다면서, 미국 국채를 흡수해 온 외국중앙은행과 투자자들의 수요가 이미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조만간 자산매입 규모를 줄여가기 시작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그로스는 연준이 자산 매입 규모를 줄여나가는 시기에 시장이 국채를 흡수할 수 있을지 여부에 따라 시장의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았다. 내년 중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 이상을 넘어서면서, 자산매입축소에 따른 발작은 막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더 높은 금리로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재정지출 프로그램을 돌릴 수는 없으리라 전망했다. 재정 지출을 위해 국채 공급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으며, 결국 이로 인해 국채 가격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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