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흔들리는 中백마주에 애타는 '부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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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9-0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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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백마주, 실적 부진에 주가 곤두박질

  • ​중국 당국의 전방위적인 규제도 영향 미쳐

  • 中증권사들 "지금이 백마주 매수 타이밍"

[사진=바이두]
 

최근 중국 대표 조미료 기업인 해천미업을 중심으로 한 백마주(白馬股·대형 우량주)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만 해도 투자자들이 집중 매입해, 눈에 띄는 상승곡선을 그려왔었던 백마주가 올해 들어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다.

특히 8월 마지막 날인 31일 상하이증시가 강세를 보였음에도 백마주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해 중국 '부추'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중국에서 부추는 개인투자자를 일컫는 말로, 우리나라로 치면 '동학개미'라 할 수 있다.
 
중국 백마주, 실적 부진에 주가 곤두박질
지난달 31일 중국 경제 매체 매일경제신문 등에 따르면 백마주의 하락세는 전날 기업들이 실적 보고서를 발표한 이후부터 두드러졌다. 이들 기업의 실적이 모두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특히 '조미료계 귀주모태(貴州茅臺, 마오타이)'로 불리는 해천미업(海天味業, 603288, SH)의 주가는 30일 일일 하한폭인 10%까지 떨어졌고, 1일에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올해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온 데 따른 결과다. 해천미업이 발표한 올해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매출은 51억7400만 위안(약 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9% 급감했다. 같은 기간 순익도 지난해 2분기보다 14.68% 줄어든 14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해천미업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여전히 부진한 데다, 국제 상품시장에서 원자재와 곡물 가격이 치솟아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백마주로 떠오른 중국 리튬배터리 후공정 장비업체 저장항커테크놀로지(杭可科技, 이하 항커, 688006, SH)도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으면서 31일 주가가 하한가를 찍었다.

항커는 같은 날 실적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순익이 1억27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77% 급감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76.9% 증가한 10억7500만 위안에 달했다. 

항커는 실적 부진 원인으로 CATL과의 계약 결렬을 꼽았다. 항커는 글로벌 리튬배터리 후공정 장비 선두업체로, LG·SK·삼성 등 우리나라 업체를 주요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중국 국내 배터리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기 시작하며 CATL과 비야디의 배터리 공급망에 편입됐다가 올해 6월 CATL과 협력을 중단하기로 한 바 있다. 

이 밖에 중국 대표 제지 업체인 중순길유관광(中順潔柔, 002511, SZ), 천미식품(天味食品, 603317, SH) 등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특히 가장 비싼 황제주인 마오타이에 이어 두 번째로 1000위안이 넘는 주식으로 주목받았던 중국 로봇청소기 전문업체 스터우과기(石頭科技, 로보락)도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1000위안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중국핑안보험 [사진=바이두]

​중국 당국의 전방위적인 규제도 영향 미쳐
실적 부진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강화되고 있는 중국 당국의 규제 직격탄을 맞는 기업도 있다. 중국 최대 보험사인 중국핑안보험(中國平安, 601318, SH)이 대표적인 예다.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가 핑안보험의 부동산 투자 전반을 조사하고 있다는 로이터의 보도로 30일 핑안보험 주가는 각각 A주(중국 본토 증시)와 홍콩증시에서 크게 미끄러졌다. 특히 중국 증시에선 최근 4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조사는 핑안보험의 실적이 자사가 투자한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화샤싱푸(華夏幸福, 600340.SH) 투자로 큰 타격을 입으면서 시작됐다. 핑안보험이 지난 26일 발표한 올해 상반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5% 감소한 580억1000만 위안에 그쳤다. 화샤싱푸 관련 투자에 따른 자산손실이  208억 위안에 달해 순익을 갉아먹었다.

로이터는 중국 당국이 핑안보험에 대체 투자 상품 판매를 중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상품은 대부분 부동산 시장과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핑안보험은 이와 관련해 "중국 당국의 관련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며 사실을 확인하지 않은 루머(소문)에 대해서는 평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지금이 매수 타이밍"
하지만 증권가는 오히려 지금이 매수 기회라며 중국 주식에 대한 적극적인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8월 말부터 중국 내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수요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도 여전히 선진국 대비 우위라는 이유에서다. 

중전 푸라더자산관리회사 펀드 매니저는 "7월 말부터 상하이와 선전 양대 증시 거래액이 연일 1조 위안을 돌파하는 등 증시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다"며 "9월부터는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완훙위안증권도 "백마주는 대체로 현재 대내외부적 요인으로 실적 압박을 받고 있지만 시장화된 메커니즘, 국가 채널 네트워크 및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며 시장 점유율, 경기 회복 등 여러 요인을 살펴보면 백마주의 미래 성장 여지가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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