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남방 순행길] 日, 동남아 독식 견제 위한 교두보…기업별 맞춤형 투자 눈길

  • 연간 6%대 성장 印尼…현대차그룹, 생산·판매 거점

  • 삼성 중심 R&D 투자↑ 베트남…"공급망 전략 시장"

참고 이미지 사진챗GPT
참고 이미지 [사진=챗GPT]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베트남 순방을 계기로 재계의 남방 전략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인도와 베트남은 각각 거대 소비시장, 생산거점으로서 중요한 지역이다. 현지에서 먼저 영향력을 넓혀온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 기업은 투자에 속도를 내며 존재감을 키울 전망이다.

20일 산업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들은 이미 인도·베트남을 동남아 시장의 교두보로 삼고 생산, 판매, 공급망에 걸친 다양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인도는 삼성과 SK, 현대자동차그룹 등이 중장기 거점으로 삼고 공을 들여왔다. 인도 내수시장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연간 6%대 성장률(물가 영향 제외)을 전망할 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에도 미래 수요를 선점해야 할 전략 시장 중 하나다. 실제 한국의 대(對) 인도 투자 규모는 누적 98억3100만 달러(2025년 3월 기준)에 달한다.

특히 인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맞춤형 투자 전략이 두드러진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를 단순 생산기지가 아닌 핵심 판매 거점으로 키우고 있다. 인도 정부가 친환경 정책을 확대하는 만큼 선제적으로 전동화 수요를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당장 올해 하반기 연간 약 150만대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 지난해 인수한 제너럴모터스(GM)의 푸네 공장이 4분기 가동을 앞둔 영향이다.

베트남에서는 대표적으로 삼성이 생산뿐만 아니라 기술개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건비·운영비 등 부담을 낮추면서 동시에 양산 전환이나 제품 품질 안정화에 유리한 구조를 만들고 있다. 이미 제조공장 6개와 연구개발 센터 1개 등 대규모 기지를 갖췄고 삼성혁신캠퍼스 설립도 추진 중이다. 삼성전기도 최근 고성능 반도체 기판 생산 확대를 위해 베트남 생산법인에 12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글로벌 사우스'를 점하기 위한 한국 기업의 투자 행보가 계속되고 있지만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다. 이미 앞서 일본 기업들이 두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춰 놨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으로선 최대 경쟁 상대다. 베트남에서 일본 기업은 780억 달러에 달하는 누적 투자액을 바탕으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인도에서도 지속적인 사업 확장을 고려하는 등 뚜렷한 남방 시장 공략 행보를 보이는 분위기다.

결국 한국 기업은 이번 순방을 통해 현지 투자와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얼마나 더 존재감을 키워낼지가 관건이다. 재계 관계자는 "미래 수요와 공급망 주도권이 맞물린 전략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번 순방이 후속 투자 확대를 위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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