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애플 주도 나스닥·S&P500 최고치...'기술↑ 금융↓' 혼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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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8-31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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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기술주와 금융주의 표정이 엇갈린 가운데 혼조세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비둘기적(통화 완화 선호) 태도와 애플발 호재로 기술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반면,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로 금융주는 크게 떨어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55.9p(0.16%) 하락한 3만5399.84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S&P500지수는 19.42p(0.43%) 상승한 4528.7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6.39p(0.90%) 오른 1만5265.89를 기록했다.

S&P500지수 11개 부문은 각각 7개와 4개 부문이 오르고 내렸다. 각각 △임의소비재 0.92% △필수소비재 0.53% △헬스케어 0.61% △부동산 1.15% △기술주 1.09%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74% △유틸리티 0.18% 등이 올랐고 △에너지 -1.16% △금융 -1.47% △산업 -0.16% △원자재 -0.18% 등이 내렸다.
 

30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 등락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주말 간 끝난 잭슨홀 심포지엄의 여파로 이날 장 초반부터 다우지수는 소폭 하락세를 보인 반면,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강세를 이어가며 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7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의사를 공식화하면서도 신중한 태도로 시장을 달랬다. 특히, 연준의 테이퍼링 돌입과 금리 인상 결정을 분리한 전략이 호평을 얻었다.

이 결과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032%p(포인트) 하락한 1.28%를 기록했다. 이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나오기 전날인 지난 26일의 1.36%에서 크게 낮아진 것이다.

미국 국채 금리의 하락세로 이날 기술주 전반은 강세를 보였다. 웨드부시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잭슨홀 회의 이후 연말까지 기술주가 7~10%가량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특히, 애플이 출시 예정인 아이폰13에 위성통신 기술을 적용할 것이란 전망으로 기대감을 불러모으며 이날 하루 동안 주가가 3.04%나 급등했다. 이로써 애플의 시가 총액은 2조5000억 달러(약 2912조5000억원)를 넘어섰다. 지난해 8월 미국 기업으로서 처음으로 2조 달러를 넘어선 지 1년여 만이다. 

또한 애플과 관련 기술을 협력할 것으로 지목된 저궤도(LEO) 인공위성 업체 글로벌스타의 주가 역시 장중 한때 44%까지 상승했다.

애플뿐 아니라 대형 기술주 전반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넷플릭스는 각각 1.3% 상승했다. 아마존은 2% 이상 올랐으며, 아마존과의 파트너십을 발표했던 어펌홀딩스는 46% 급등했다. 페이팔 역시 주식 거래 플랫폼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3.64% 올랐다.

반면, 온라인 주식 중개사인 로빈후드의 경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가능성에 6.9% 하락했다.

다만, 연준의 테이퍼링 돌입에도 시장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안정성을 보여주곤 있지만, 올해 들어 주요 주가지수가 20% 이상 올라 고점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조정 압력이 커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베어드의 러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로이터에서 "연준이 계속 정책 입장에서 비둘기적이라면 시장은 경제 회복에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LPL파이낸셜의 라이언 데트릭 수석 시장 전략가 역시 이날 투자자 메모에서 "델타 변이, 공급망 붕괴, 임금 인상을 포함한 인플레이션 압력 등의 리스크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델타 변이 확산세로 유럽연합(EU)이 미국에 대한 (비필수) 여행 금지 조치를 복원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캐피탈원과 웰스파고의 주가가 각각 6%와 2.8%나 급락하는 등 금융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회복세와 기업들의 실적이 둔화할 것이란 예상에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부담은 커질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수석 투자 책임자(CIO)는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테이퍼링을 공식화한다는 것은 금리가 더 높아지는 동시에, 주식 밸류에이션은 더 낮아진다는 얘기"라고 진단하며 시장이 조만간 10%가량의 조정세를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16% 내린 16.20을 기록했다.
 
유럽증시·국제유가 상승...금값 하락
영국 런던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유럽 주요국 증시는 소폭 상승 마감했다. 유럽증시의 경우 델타 변이 확산세에 따른 경기 회복 지연 우려가 투자 심리를 지속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22% 오른 1만5887.31로,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0.08% 상승한 6687.30으로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0.2% 오른 4200.41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허리케인 아이다의 여파로 북미 원유 생산 설비의 가동이 중단했다는 소식에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아이다의 피해 예상 규모는 당초보다 적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일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의 산유량 논의 역시 주시하고 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47달러(0.7%) 오른 배럴당 69.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 역시 0.58달러(0.80%) 상승한 73.28달러에 거래됐다.

금값은 차익 실현 움직임과 안전자산 투자 심리 약화로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7.30달러(0.4%) 하락한 온스당 1812.2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 나스닥 거래소 전광판.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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