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 앞둔 현대重··· 조선업 호황·착한 공모가 앞세워 흥행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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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8-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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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중공업]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준비 중인 현대중공업이 이번 주 수요 예측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모 일정을 시작한다. 회사는 시장 호황에 기반한 대규모 수주 실적과 친환경 중심의 신성장 동력을 부각할 전망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다음 달 2~3일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기업공개(IPO)에서 1800만주를 신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5만2000~6만원이다. 공모가를 최상단에서 확정할 경우, 총 공모 자금은 1조800억원, 상장 이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5조3263억원이다.

현대중공업은 과거 대우조선해양 인수 과정에서 물적 분할을 통해 비상장사로 남은 사업법인이다. 당시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중공업을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으로 분할하며 한국조선해양이 상장사로 남았다. 현재 현대중공업그룹은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아래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을 거느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으로 이뤄지는 지배구조다.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의 주당 평가액은 7만4094원, 시가총액은 약 6조5000억원으로 산출됐다. 비교기업으로는 대우조선해양과 중국의 조선사들을 선정했다. 이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 평균인 1.12배를 현대중공업의 6월 기준 자기자본에 곱해 기업가치를 산출했다. 최종 공모가 희망범위에 적용된 할인율은 19.0~29.8%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경쟁사들의 PBR이 0.8~1.2배에 형성되어 있는 만큼, 할인율이 적용된 현재 공모가 범위는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평가다.

업황 개선으로 인한 실적 반등 기대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현대중공업은 상반기까지 약 86억 달러의 수주에 성공하며 올해 목표치(약 89억 달러)에 근접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3조9349억원, 영업손실은 394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원자재가격 상승을 가정한 충당금이 설정된 결과다. 장기적으로는 선가에도 원자재가격이 반영되는 만큼 큰 문제는 아닐 수 있다.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미래 성장동력인 친환경 전략에 쓰일 예정이다. 전기 및 연료전지 추진을 이용한 그린십 개발, 수소 인프라 구축 등 연구개발에 7579억원을 사용한다. 이외에도 지능형 항해, 기관 자동화 시스템 등을 적용한 자율 운항 선박 개발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보유한 고효율 친환경 선박 기술을 더욱 강화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 2030년에는 절반에 가까운 선박들이 메탄올, 암모니아를 연료로 사용할 예정"이라며 "현대중공업은 현재 친환경 연료 추진선 시장을 선점한 상태지만 금번 연구개발 자금 투입을 통한 선박, 엔진 추가 경쟁력 강화로 중장기 가격 상승이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로는 9만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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