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IPO로 1조원 자금조달 가시권···SM상선도 ‘4조 몸값’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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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8-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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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불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상장 예비기업의 희망 몸값이 이제는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해운 운임의 급등으로 역대급 호황을 경험하고 있는 해운산업의 SM상선이 그 수혜를 누리고 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3조원 정도로 몸값이 논의됐으나 최근 상장 해운사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이제는 4조원 수준까지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공모주식 1800만주, 주당 희망 공모가액 5만2000~6만원을 골자로 한 증권신고서를 지난 10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이에 따른 공모자금은 최대 1조800억원에 달할 수 있다.

올해 1월 현대중공업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1조원 조달 목표를 공개했을 때 업계에서는 너무 무리한 목표라는 지적이 많았다. 상장 조선사에 대한 가치평가(밸류에이션) 저평가가 오랫동안 지속된 탓이다. 그러나 최근 상장 조선사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현대중공업의 목표가 현실화됐다.

이에 최근 상장 예비기업의 몸값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조선산업 이상 호황을 누리고 있는 해운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해운산업에서 가장 큰 기대를 받는 기업은 내년 상반기 상장 예정인 SM상선이다.

기존 SM상선은 3조원가량의 몸값을 가졌다고 추산됐다. 올해 연간 SM상선의 영업이익 예상치인 3000억원에 주가수익비율(PER) 10배를 단순 적용한 결과다. 그러나 지난해 상장 해운사의 PER이 10배가 되지 않아 SM상선의 몸값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많았다.
 

[자료=각 사 제공]

실제 지난해 연초부터 9월까지 상장 해운사 4곳의 PER 평균치는 4~5배 수준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한 HMM을 제외하고 살펴봐야 PER이 10배 수준으로 개선된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와 올해 초 급격히 해운사의 주가가 오르면서 PER도 급격히 개선됐다. 올해 3월 말 기준 상장 해운사 4곳의 PER 평균치는 27.02배로 1년 전 4.66배 대비 상전벽해 수준으로 개선에 성공했다.

상장 조선사의 PER 평균치(27.02배)가 아니라 보수적으로 13~14배 수준을 적용하게 되더라도 SM상선의 몸값이 4조원 수준까지 뛰어오를 수 있다.

아울러 SM상선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332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3000억원으로 예측한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최근 IPO 기업에 대한 가치평가가 까다롭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SM상선의 기업가치도 3조원보다 4조원 수준에 가깝게 평가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내년까지 현재의 해운산업 호황이 유지될지가 관건이다. 일단 해운산업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정점을 기록한 이후 내년에는 완만하게 업황이 내려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 수준의 변수가 아니라면 급격하게 업황이 악화되지 않으리라는 분석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에는 SM상선의 몸값이 3조원이라는 것이 다소 과하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업황이 지속된다면 4조원 수준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며 "다만 내년까지 계속해서 지금 수준의 호황이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SM상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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