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원한 포스텍 연구팀, ‘반도체 신소재 연구 성과’ 국제학술지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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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1-08-2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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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이 지원한 국내 대학 연구팀의 차세대 반도체 소재 연구 성과가 저명한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삼성전자는 포스텍 신소재공학과 손준우 교수, 최시영 교수 연구팀이 반도체 미세화에 따라 점차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열 문제 해결을 위한 차세대 소재 기술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포스텍 연구팀은 2017년 7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연구과제로 선정돼 3년간 지원을 받았다. 또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실의 지원도 받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고집적 반도체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소재를 개발한 성과로 인정돼, 최근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삼성에 따르면 반도체 분야의 기술 혁신은 미세화를 통한 트랜지스터 회로의 집적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돼 왔다. 반도체는 집적도가 커질수록 소비하는 전력은 줄어들고 동작 속도는 빨라지나, 반도체 소자가 동작하면서 발생하는 열에 의한 오작동 등 새로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러한 문제 해결 방법은 트랜지스터의 구동 전압을 낮추고 기존의 실리콘을 대체하는 신규 소재를 개발하거나 실리콘과 신규 소재를 접합하는 것으로, 그동안 학계와 업계는 이 부문에 많은 연구를 해왔다.

문제 해결을 위한 대표적인 신규 소재로는 특정한 전압에 다다르면 물질의 상(Phase)이 절연체에서 금속으로 빠르게 바뀌는 상전이 산화물 반도체가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상전이 산화물 반도체의 일종인 단결정 산화바나듐(금속 바나듐과 산소가 결합해서 만들어진 화합물)이 기존 실리콘 대비 전류를 흘릴 때 필요한 전압이 낮아 발열이 덜 되는 성질에 주목해 단결정 산화바나듐을 실리콘 웨이퍼 위에 적층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하지만 단결정 산화바나듐은 실리콘과 결정 구조가 달라 웨이퍼에 직접 적층 성장할 경우 전기적인 결함이 발생할 수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실리콘 웨이퍼 위에 결정 구조가 같은 산화티타늄을 우선 적층한 후 그 위에서 산화바나듐을 단결정 상태로 성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소재를 실제 반도체 소자 제작에 활용하기 위해 산화물 반도체와 전극 사이의 저항 감소, 소자 크기에 따른 전기적 특성 제어 등 관련 기술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손준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단결정 상전이 산화물의 우수한 특성을 기존 실리콘 반도체 소재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라며 "초저전력 초고밀도 메모리 등 기존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반도체 소자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과학기술 육성·지원을 목표로 삼성전자가 2013년부터 1조 5,000억 원을 출연해 시행하고 있는 연구 지원 공익사업이다.

매년 상·하반기에 각각 기초과학, 소재, ICT 분야에서 지원할 과제를 선정하고, 1년에 한 번 실시하는 '지정 테마 과제 공모'를 통해 국가적으로 필요한 미래 기술 분야를 지정해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이 지원하는 포스텍 신소재공학과 손준우 교수(윗줄 왼쪽), 최시영 교수(윗줄 오른쪽) 연구팀[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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