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 펫팸족 잡아라”…펫푸드 시장 노리는 식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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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1-08-24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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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국내 펫푸드 시장 1조3329억원…전년比 9.9% 증가

동원F&B 펫푸드 브랜드 뉴트리플랜 제품. [사진=동원F&B]
 

식품·외식업계가 펫푸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저출산·고령화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팸(Pet+Family)족’이 늘면서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 반려동물과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펫푸드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의 ‘2020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638만 가구로, 전체 2304만 가구의 27.7%로 집계됐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 비율은 2010년 17.4%에서 2015년 21.8%, 2019년 26.4%, 2020년 27.7%로 매년 증가세다.

국내 펫푸드 시장도 가파른 성장세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작년 국내 펫푸드 시장은 1조3329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9.9% 증가했다. 2016년의 8537억원과 비교하면 4년 새 시장 규모가 56.1% 커졌다.

이런 추세에 식품·외식기업들은 펫푸드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bhc치킨을 운영 중인 bhc그룹은 지난달 사업 목적에 반려동물용품 도소매·유통업·제조업, 반려동물 프랜차이즈업, 사료 제작 및 공급·유통·판매업 등 펫사업 관련 내용을 추가했다. 펫사업 관련 상표인 ‘bhc 멍’도 특허청에 출원했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등록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bhc그룹 관계자는 “여러 신규 사업 가운데 펫 관련 사업 목적을 추가만 해놓은 상황”이라며 “펫 사업 진출 시기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치킨 운영사 지앤푸드도 자회사 지앤생활건강을 통해 2019년부터 펫푸드 사업에 진출했다. 지앤생활건강의 펫푸드 브랜드 ‘듀먼’은 경기 김포에 연간 4500t의 펫푸드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고 지난 4월 22일 가동을 시작했다. 대표 제품인 ‘자연화식’ 생산 라인은 국내 최초로 화식 풀(FULL) 자동화 시스템으로 설계됐다.

하림그룹은 2017년 하림펫푸드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펫푸드 시장을 겨냥했다. 5년간 400억원을 들여 ‘해피댄스 스튜디오’를 짓고 휴먼그레이드 사료 브랜드 ‘더 리얼’을 론칭했다. 지난해 매출은 198억원으로 전년 103억원 대비 두 배가량 늘었다.

동원F&B 역시 2014년부터 반려동물 시장에 무게를 싣고 있다. 기존의 고양이 사료에 이어 애견 사료, 병원용 사료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했고 기존 동원몰에서 분리한 펫 전문몰 ‘츄츄닷컴’까지 열었다. 동원F&B의 펫푸드 매출 규모는 작년 3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5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맞춰 와디즈 펀딩, 라이브커머스 등 온라인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소비자들이 손쉽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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