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수교 30년, 승자는 중국....주요 경제지표 다수 추월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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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08-2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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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수교 후 30년간 중국이 다수의 경제지표에서 한국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한·중 수교 29주년을 맞아 지난 30년간 한·중 간 경제·경쟁력 격차 변화를 비교·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은 한·중 수교 후 국내총생산(GDP)에서 한국을 크게 추월했다.

명목 기준 한국의 GDP는 1992년 3560억 달러(약 431조9775억원)에서 지난해 1조6310억 달러로 4.6배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중국은 4920억 달러에서 14조7230억 달러로 29.9배 늘었다.

같은 기간 한·중 간 명목 GDP 격차는 1.4배에서 9배로 벌어졌다. 명목 1인당 GDP도 한국은 1992년 8126달러에서 지난해 3만1497달러로 3.9배 늘었지만, 중국은 420달러에서 25배인 1만484달러로 급증했다.

대외부문 지표에서도 중국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의 수출액은 1992년 770억 달러에서 지난해 5130억 달러로 6.7배 성장했다. 같은 기간 중국은 860억 달러에서 5조5980억 달러로 65.1배 증가했다.

1992년 한국과 중국이 비슷한 수준이었던 교역액을 보면 지난해 한국은 9810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중국은 7.8배인 7조6580억 달러로 집계됐다.

외국인직접투자 격차도 벌어졌다. 한국의 외국인직접투자는 1992년 10억200만 달러에서 지난해 92억2400만 달러로 9.2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은 110억800만 달러에서 1493억2400만 달러로 13.6배 늘었다.

국가경쟁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 국가경쟁력 순위도 중국이 한국을 앞질렀다. 한국의 순위는 1994년 32위에서 2021년 23위로 9계단 올랐지만, 중국은 34위에서 16위로 18단계 뛰어올랐다. 제조업경쟁력을 분석해 국가마다 순위를 부여하는 UN산업개발기구(UNIDO)의 CIP 지수는 2018년 기준 중국이 2위, 한국이 3위를 기록했다.

기업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수는 1995년 한국이 8개, 중국(홍콩 포함)이 3개였지만 올해는 중국이 135개로 한국(15개)을 크게 앞섰다. 한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 수는 2019년 69개를 나타내며 중국 1759개에 크게 뒤졌다.

글로벌 연구개발(R&D) 1000대 투자 기업 수도 2019년 기준 중국이 168개로 한국(25개)을 앞질렀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한국은 중국의 급성장을 반면교사로 삼아 중국과의 경제교류를 확대하는 한편 동남아 등 신흥시장 진출을 통한 지속 성장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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