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야기] 포스코 '포스맥', 中 철강시장을 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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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08-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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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鐵)도 브랜드를 보고 골라 쓰는 시대가 왔다. 4차 산업혁명을 시대를 맞으며 건설·조선업계의 건축·건조 기술도 비약적으로 진화했다. 극도의 초저온을 견디는 후판이 필요해졌으며, 건설 현장에서는 강진도 버틸 수 있는 고품질의 철강지지대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전기차를 위한 특별한 강판 수요도 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각 산업에 특화된 철강제품을 개발하고 이에 걸맞은 브랜드를 론칭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맥' 中 내진 보강재 정조준
포스코그룹은 3원계고내식도금강판인 ‘포스맥(PosMAC)’ 제품을 통해 연간 30만톤(t) 규모의 중국 내진 보강재 시장 진출을 시작했다.

세계 최대 철강제품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 진출에 있어 가격 경쟁력보다는 수준 높은 품질을 내세운 것이다.

3원계고내식도금강판은 열연 또는 냉연강판에 부식방지를 위해 아연(Zn), 마그네슘(Mg), 알루미늄(AL) 등 세 가지 합금을 도금한 제품이다. 일반 용융아연후도금강판에 비해 내식성이 5~10배 이상 높은 것이 특징이다.

중국은 2008년 쓰촨대지진 이후 건축물에 내진 보강재 적용 의무화 법안이 발효돼 2019년부터 모든 건축물에 반드시 내진 보강재를 적용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내진 보강재 소재로 주로 용융아연후도금(Hot-Dip Galvanizing)강판을 사용해왔으나 건축물 수명 연한 증가와 내식성 향상 요구, 환경 이슈 등으로 대체 소재 수요가 증가했다. 하지만 중국 건축 인증 표준에 포스맥과 같은 3원계고내식도금강판이 반영되어 있지 않아 소재로 채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포스코는 포스맥 판매 확대를 위해 2019년 중국 인증 표준 제정 발의 단체로 등록하고 포스코차이나, 포스코인터내셔널 등과 협업해 3원계고내식도금강판 표준 인증을 추진해왔다.

특히 내식성 평가방법, 최소 도금량 설정 등 품질 기준 강화를 유도해 타 철강사 대비 경쟁력이 있는 포스맥 제품 채용이 쉬운 여건을 조성했다.

포스코는 이번 신규 인증 표준으로 포스맥 제품이 올해 12월부터 적용 가능해짐에 따라, 고객사에 롤 포밍 성형해석 등 제품이용기술을 제공해 중국 스태빌라이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국내 조립식 찬넬시스템 제작 선두 업체인 코리스이엔티 등과 포스맥 제품을 적용해 스태빌라이저를 개발하고 주거 및 상업시설, 플랜트, 물류센터 등 다양한 건설 현장에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포스맥은 내진 보강재에 앞서 포스코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차원에서 선보인 친환경·안전 강건재에도 적용돼 왔다.  

친환경 분야에서는 중공(中空)철근, 합성보, 태양광발전 지지대, 친환경 가로수 생육 솔루션인 배리어 등이 포스맥 브랜드로 공급되고 있다. 특히 포스코가 최근에 고강도강을 적용해 개발한 중공철근은 기존 이형철근보다 중량이 절반에 가까워 시공성 개선으로 인한 공기 단축과 탄소 저감이 가능한 제품이다.

안전 분야에서는 교통 기반시설과 사용자의 안전, 건설근로자의 안전, 깨끗한 물 공급 등 사람들의 안전한 생활환경을 구축하는 데 사용되고 있는 포스맥 가드레일, 고강도 가설재, 스테인리스스틸로 만든 상수도배관, 저수조 라이닝, 물탱크 등이 대표 제품들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맥은 포스코가 개발한 고내식도금강판으로 그 활용처가 넓은 고품질의 철강제품"이라며 "포스코그룹의 ESG경영은 물론 신시장 진출에서 선봉에 선 브랜드 중 하나"라고 말했다. 
 

포스코의 포스맥 내진 보강재. [사진=포스코 제공]

친환경차 시장 선점을 위한 '이 오토포스'
포스코그룹은 포스맥을 통해 내진 보강재 시장 공략에 나선 것처럼, 친환경차 시장 공략을 위해 별도의 브랜드를 선보였다. 지난 1월 출시된 친환경차 제품·솔루션 통합 브랜드 ‘이 오토포스(e Autopos)’가 그 주인공이다.

이오토포스는 전기차와 수소차에 쓰이는 포스코의 철강 및 이차전지소재 제품과 이를 활용하는 고객 맞춤형 솔루션 패키지다.

이오토포스 브랜드의 주요 제품으로는 차체·섀시용 고장력 강판, 구동모터용 에너지 고효율 강판, 배터리팩 전용강재, 수소전기차용 금속분리판, 이차전지소재용 양·음극재 등이 있다.

포스코가 개발한 전기차 차체 솔루션 PBC-EV(POSCO Body Concept for Electric Vehicle)는 기가스틸을 45% 이상 적용해 기존 동일 크기의 내연기관 차량 대비 30%의 경량화를 이뤘다. 기가스틸은 알루미늄보다 3배 이상 강하며, 1㎟ 면적당 100kg 이상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강판이다.

모터는 전기차의 연비를 향상하고 자동차의 성능을 높여주는 핵심 부품으로 효율 향상을 위해서는 전력 손실이 낮은 전기강판이 필요하다. 포스코가 만든 전기강판 '하이퍼 노(Hyper NO)'는 전기에너지를 회전에너지로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생기는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오토포스의 배터리팩 PBP-EV(POSCO Battery Pack for Electric Vehicle)에도 포스코의 차별화된 기술력이 적용됐다. PBP-EV는 포스코가 개발한 친환경차 배터리팩으로, 기가급 이상의 초고강도 강재를 적용해 무게는 줄이고 충돌 안전 성능은 극대화했다.

포스코는 수소전기차의 핵심부품인 연료전지 분리판 소재에 사용되는 고내식 고전도 스테인리스강 Poss470FC을 독자 개발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또 2006년부터 수소전기차용 연료전지 분리판 소재 개발에 착수, 현재 완성차 기업에 양산해 공급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 4월 창립 53주년 기념 메시지를 통해 “저탄소·친환경으로 대변되는 메가트렌드 전환 국면에서 포스코그룹은 철강을 넘어 전기차 강재 및 부품, 이차전지소재 등 친환경 사업의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오토포스의 배터리팩 PBP-EV 시제품. [사진=포스코 제공]

고급 컬러강판 시장의 강자 '인피넬리'
포스코가 포스맥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은 계열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포스코의 자회사인 포스코강판은 자사의 컬러강판 제품을 통합한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넬리(INFINeLI)’를 론칭하고 고급 컬러강판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인피넬리'는 한계가 없는 무한한(Infinite)과 아름답게, 정교하게(Finely)를 의미하는 단어의 합성어로 다양한 색상, 디자인, 기능성을 바탕으로 한계를 뛰어넘어 무한히 확장하여 사용할 수 있는 컬러강판을 의미한다.

인피넬리 제품으로는 다양한 디자인과 질감을 가진 프린트강판(PosPRINT), 고해상도 잉크젯 프린트강판인 포스아트(PosART), 불연(PosNC)과 항균 기능을 가진 컬러강판(PGS항균),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색상을 볼 수 있는 카멜레온 강판(PVDF) 등이 있다.

포스코강판은 지난 7월 인피넬리 브랜드 론칭 행사에서 이러한 기존 제품들의 프리미엄화를 추진하고, 고객들과 끊임없는 유기적 소통 플랫폼을 구축하여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로 무한히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컬러강판을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기존에는 건재와 가전 산업을 중심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해왔으나, 컬러강판을 사용한 빌트인 가전제품이 인테리어 자재의 역할까지 하는 최근의 트렌드와 같이 컬러강판의 장점을 극대화하여 적용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윤양수 포스코강판 사장은 “현재 국내 컬러강판 제조사들은 각자의 주관적인 관점에서 디자인과 심미성에 초점을 맞추어 제품을 개발 및 판매해오고 있는데 반해, 이번 인피넬리 브랜드는 여기에서 좀 더 나아가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인피넬리를 소재로 사용하는 고객사의 제품 판매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상생의 협업체계 구축 및 공동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수목원에 적용된 인피넬리. [사진=포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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