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가짜 리뷰와의 전쟁'에... 中 전자상거래 업계 손실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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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1-08-1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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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전시 협회 통계…최소 5만개 업체 아마존 계정 폐쇄

아마존.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전자상거래 공룡 아마존이 '가짜 리뷰와의 전쟁'에 나서면서 중국 국경간 전자상거래(해외직구) 업계가 입는 경제적 피해만 최소 18조원이 넘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아마존에서 쫓겨난 5만개 中판매업체

19일 중국 증권시보는 중국 선전시 국경간 전자상거래협회 통계를 인용해 올 들어 7월까지 아마존에서 최소 5만개 중국 업체 판매 계정이 폐쇄됐으며, 이로 인한 손실액만 1000억 위안(약 18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했다.

아마존은 지난 4월부터 '가짜 리뷰' 등 혐의가 있는 입주업체들을 대대적으로 솎아내기 시작했으며, 이달 들어서도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중국 업체들의 피해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아마존에 개설된 온라인매장 중 중국업체 비중이 약 63%다. 2019년만 해도 28%였다. 

특히 그동안 중국 업체들은 아마존에서 자사 상품을 부각하려 허위로 평점이나 별점을 높게 주는 가짜 리뷰를 유도해 왔는데, 이번 단속으로 직격탄을 입은 것이다.

왕신 선전시 국경간 전자상거래협회 집행회장은 "아마존의 계정 폐쇄 수준이 역대급"이라며 "현재 계정 폐쇄율이 35%로, 대다수가 중국 업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마존에서 계정이 폐쇄된 업체들이 인력 감축, 자금 동결, 재고 처리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중국 전체 전자상거래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존폐 위기 놓인 선전 전자상거래 업체들

특히 해외직구 거래가 발달한 선전 소재 업체들의 아마존 계정이 줄줄이 폐쇄됐다.  선전은 중국에서도 국경간 전자상거래 업체가 밀집된 도시다.

가성비 블루투스 헤드셋으로 유명한 MPOW  브랜드 모회사인 선전 첸하이 소재 파퉈쉰(帕拓遜)이 대표적이다. 파퉈쉰은 가짜 리뷰를 이유로 지난 4월경 아마존 계정이 폐쇄됐다. 이로 인해 606종 인기 판매 제품이 모두 판매 금지됐고, 이로 인해 파퉈쉰은 현재 자금난과 인력 감축 등으로 존폐 위기에 내몰렸다.

선전 소재 광둥 싱후이(星徽)정밀공업도 지난 6월 라브파워(RAVPower), 타오트로닉스(Taotronics), 바바(VAVA) 등 브랜드가 줄줄이 아마존에서 판매가 잠정 중단됐다고 밝혔다. 상품권 증정을 대가로 가짜 리뷰를 유도한 사실이 적발됐다. 

싱후이정밀은 즉각 변호사를 초빙해 긴급 대응팀을 꾸리고 판매 계정을 복원하기 위해 아마존 측과 협상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 계정 폐쇄로 싱후이정밀 주가는 현재 선전거래소에서 5월 최고점 대비 35% 넘게 빠진 상태다.

이밖에 연 매출액 80억 위안이 넘는 선전 IT기기 제조 판매업체 퉁퉈커지(通拓科技, 톰탑)도 이달 초 가짜 리뷰 혐의로 산하 아마존 계정 54개가 폐쇄됐다고 밝혔다.
 
자체 플랫폼 구축지원금 제공 등 피해 최소화 주력

선전 현지 전자상거래 업계 피해가 커지자 당국도 피해 현황을 조사하고 대응 조치를 강구 중이다. 중국 21세기경제보에 따르면 선전시 상무국은 이달 5일 통지문을 발표해 조건에 맞는 기업에 대해 아마존 같은 제3자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국경간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개설할 수 있도록 200만 위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 일부 업체들은 아마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알라비바 같은 중국 국내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갈아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의 지원 사격 아래 중국 국경간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날로 커지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국경간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6조500억 위안으로, 올해 한해 전체 시장 규모는 14조600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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