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종목] 텐센트뮤직, 연내 홍콩상장 불가능…내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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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8-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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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마이종목'은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중국 종목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이'는 중국어로 '사다(買)'와 '팔다(賣)'를 모두 뜻하는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나(My)'를 뜻하기도 하죠. 이 코너를 통해 아주경제 중국본부에서는 매일 독자들이 중국 증시에서 궁금해할 만한 종목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사진=텐센트뮤직 홈페이지 갈무리]
 


연내 홍콩증시 2차 상장을 노리던 중국 인터넷 공룡 텐센트 산하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그룹(이하 텐센트뮤직, TME, NYSE)이 계획했던 상장 시기가 다소 미뤄질 전망이다. 인터넷 플랫폼에 대한 당국의 단속, 시장 변동성 등이 영향이 됐다는 해석이다.

16일 닛케이아시안리뷰(NAR)에 따르면 텐센트뮤직은 올해 말을 목표로 했던 홍콩증시 상장을 내년으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텐센트뮤직의 한 관계자는 NAR와의 인터뷰에서 “기술적으로 올해 상장은 가능하지만, (다른 사정 탓에) 이 기한을 맞추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상장 연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실 텐센트뮤직은 미국 증시 퇴출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으로 홍콩증시 2차 상장을 준비해왔다. 미국 규제 당국이 자국 주식 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감사 기록을 요구했고, 이를 거부할 시 퇴출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상황이 좋지 않다. 일단 텐센트뮤직은 최근 몇 달간 중국 당국의 규제 표적 중 하나였다. 지난달 반독점법 위반을 이유로 모든 독점 음악 스트리밍 권리를 포기하라는 요구를 받기도 했다. 이는 중국 온라인 음악의 80%가량을 독점하고 있던 텐센트뮤직에는 사업 축소 요구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50만 위안(약 9000만원)의 벌금도 부과 받았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텐센트뮤직 주가가 지난 3월 최고점을 찍은 이후 넉달 만에 시가총액(시총) 70%를 잃은 이유다.

시장 변동성도 크다. 텐센트뮤직의 경쟁업체이자 넷이즈 산하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윈춘(雲村·Cloud Village)은 지난주 홍콩 기업공개(IPO)를 미루기로 결정했다. 윈춘은 홍콩에서 최대 10억 달러(약 1조1700억원) 규모의 IPO를 준비 중인데 상장 예비심사에서 미지근한 피드백을 받은 후 상장 연기를 확정했다.

실제 홍콩 IPO시장은 7월 이후 급격하게 냉각됐다.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325억 달러의 자금이 모여들었지만 이달 상장 업체는 중국 전기차 업체 리오토와 의료기기제조업체인 하트케어메디컬뿐이다.

NAR는 "텐센트뮤직도 결국 시장 상황과 정부의 규제에 따라 전반적으로 저평가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이렇게 되면 50억 달러 정도의 자금을 수혈하겠다는 텐센트뮤직의 계획은 올해 실현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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