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에 고국으로 돌아온 홍범도 장군…文, 최고 예우로 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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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1-08-1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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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공항서 유해봉환 행사…공군 전투기 60대로 호위

  • 16·17일 국민 추모 기간 거쳐 18일 대전현충원 안장

특별기를 통해 15일 서울공항에 도착한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하기 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제강점기에 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독립운동가 여천(汝千) 홍범도 장군(1868~1943)의 유해가 서거 78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1921년 연해주 이주 후 100년 만이다.

15일 제76주년 광복절에 맞춰 귀환한 홍 장군의 유해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직접 맞았다.

홍 장군 유해가 실린 군 특별수송기(KC-330)는 이날 오후 8시 40분쯤 우리 공군 전투기들의 엄호 비행을 받으며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대한민국 공군이 운용하는 전투기종(F-15K, F-4E, F-35A, F-5F, KF-16D, FA-50)을 모두 투입해 극진한 예우로 맞이했다.

홍 장군의 유해는 군악대 성악병의 독창 ‘올드 랭 사인’과 함께 의장대의 호위 속에 로더(리프트)를 통해 특별수송기에서 하기됐다.

노래 ‘올드 랭 사인’은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에 작가 미상의 가사를 붙인 곡으로 1896년 11월 독립문 정초식에서 배재학당 학생들이 합창하기 시작하면서 독립운동가들 사이에 국가처럼 불리던 노래다. 1943년 타국에서 광복을 보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 홍 장군의 넋을 기리기 위해 준비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서훈 국가안보실장,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서욱 국방부 장관, 광복군으로 활동했던 김영관 애국지사 등과 함께 분향, 묵념을 통해 홍 장군의 넋을 기렸다. 문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장군의 귀환’이라는 문구가 적힌 마스크를 착용했다.

문 대통령의 봉환식 연설은 별도로 없었다. 대신 같은 날 오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홍범도 장군은 역사적인 봉오동·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끈 대한 독립군 사령관이었으며 뒷날 카자흐스탄 고려인 동포들의 정신적 지주가 됐다”면서 “유해 봉환을 위한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 결실을 맺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홍 장군의 유해 봉환을 위해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여천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우원식 이사장과 국민대표 자격의 배우 조진웅을 카자흐스탄에 특사로 파견했다.

특사단은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 위치한 홍 장군 묘역에서 현지 정부 관계자 및 고려인협회와 함께 추모 및 제례로 유해를 정중히 모셨다.

홍 장군의 유해 봉환은 오는 16~17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성사됐다.

지난 2019년 4월 문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 당시 합의했던 유해 봉환 약속이 약 2년 만에 결실을 맺은 셈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봉오동 전투 100주년 기념 메시지에서 “이역만리 카자흐스탄에 잠들어 계신 장군의 유해를 조국으로 모셔와 독립운동의 뜻을 기리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평양에서 태어난 홍 장군은 일제 치하에서 의병투쟁에 몸을 던진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다. 1920년 6월 홍범도·최진동 등이 이끈 봉오동 전투는 일본군 157명을 사살하고 300여명에게 상처를 입힌 독립전쟁사의 기념비적 전투로 꼽힌다.

홍 장군은 같은 해 10월 청산리 전투에도 참전해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모를 마친 홍 장군의 유해는 경찰의 호위 하에 대전현충원으로 향했다. 문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홍범도 장군님께 대하여 경례’라는 구호에 맞춰 거수경례를 했다.

홍 장군의 유해는 16·17일 양일 간 국민 추모기간을 거친 뒤 오는 18일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20일까지 국가보훈처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추모공간도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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