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물가 지표 기다리며 관망세...다우 106.66p↓ 유가 하락에 혼조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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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8-10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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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 등 경기 둔화 우려가 재부각한 가운데, 시장은 오는 11일 발표하는 물가 지표를 기다리며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06.66p(0.30%) 내린 3만5101.85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17p(0.09%) 하락한 4432.35를 기록한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4.42p(0.16%) 오른 1만4860.18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 11개 부문은 각각 4개와 7개 부문이 오르고 내렸다. 각각 △필수소비재 0.32% △금융 0.3% △헬스케어 0.38%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04% 등이 상승세를 나타냈고, △임의소비재 -0.13% △에너지 -1.48% △산업 0.4% △원자재 -0.12% △부동산 -0.42% △기술주 -0.35% △유틸리티 -0.12%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9일(현지시간) 다우지수 등락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델타 변이 확산세로 인한 국제 경제의 성장 둔화 가능성이 이날 투자심리를 제한했다.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일주일 평균 10만명을 웃돌았다. 8일 기준 지난 1주일간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 평균 11만360명으로 집계됐다. 2주 전보다 112%가량 늘어난 수치이며, 평균 사망자 수도 하루 516명을 기록해 같은 기간 거의 두 배로 불어났다.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세 역시 심상치 않다. 중국 당국은 주민들에게 이동 시 감염 검사 증명서를 요구하고 수도인 베이징 진입을 막는 등 이동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유 수요 위축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하자 뉴욕증시에서도 에너지 종목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80달러(2.64%) 하락한 배럴당 66.48달러로 마감했다. WTI 가격은 이날 장중 4.5%까지도 급락한 배럴당 65.15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도 전장보다 1.49달러(2.11%) 하락한 배럴당 69.2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주요 석유 메이저인 셰브런과 엑손모빌의 주가는 각각 1.72%와 1.18% 내렸다.

경제 재개 관련 종목도 하락 압박을 받았다. 크루즈 선사인 노르웨이지안크루즈라인 홀딩스와 로열캐러비안의 주가는 각각 0.44%, 2.03% 급락했으며,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의 주가도 2.19%와 2.46% 하락했다.

짐 폴슨 로이트홀트그룹 수석 투자 전략가는 CNBC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금융시장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 "계속되는 확진자 급증세가 에너지와 산업주, 중소기업 등의 경기 민감주를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장중 1.2%대까지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인 데 힘입어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이날 2.10% 오른 테슬라가 전체 나스닥시장의 장세를 주도했다. 제프리스가 테슬라 주가를 12개월 동안 20% 더 상승할 수 있다고 점쳤기 때문이다.

이날 고용 관련 경제 지표는 강한 노동 수요를 확인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오는 11일 발표되는 미국의 물가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주목하고 있다. 이날 졸트(JOLTS) 보고서를 발표한 미국 노동부는 6월 미국 내 구인 건수를 1010만건으로 집계했다. 시장 예상치인 910만건을 상회한 수준이다.

물가와 고용 지표는 향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돌입 등 긴축 전환 시기를 가늠할 기준으로서 지속적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공개 발언을 통해 "우리는 목표를 향한 실질적인 진전을 위한 길을 가고 있다"며 더 빠른 테이퍼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이 이미 목표치에 도달했으며 노동시장도 개선 속도를 유지한다면 연준이 올해 4분기 중으로 테이퍼링을 더 빨리 시작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3.22% 상승한 16.67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델타 변이 확산세에 대한 우려로 혼조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13% 오른 7132.30으로 마감했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0.10% 하락한 1만5745.41을,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0.06% 내린 6813.18을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0.06% 상승한 4177.15로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급락세를 이어갔다. 전주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세로 안전자산 수요가 미국 국채와 미국 달러화에 몰렸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기 개선 상황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이 제기된 여파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36.60달러(2.1%) 하락한 온스당 1726.50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아시아 선물 시장에선 장중 한때 온스당 1700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 모습.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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