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부수고 단속" 중국 사교육 때리기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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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21-08-0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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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과외 현직교사 무더기 적발

  • 당국 "학생들 건강한 성장 저해"

  • 호화 별장서 과외하다 걸리기도

  • 무허가 학원 단속 중 폭력 동원

  • 전방위 사교육 규제 지속 전망

지난 5일 안후이성 한산현에서 단속 요원들이 문을 부수고 들어가 무허가 학원 관계자를 연행하고 있다. [사진=웨이보]


중국 정부가 사교육 규제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각지에서 불법 과외 단속이 강도 높게 이뤄지고 있다.

현직 교사가 호화 별장에서 고액 과외를 하다 들통나는가 하면, 단속 과정에서 문을 부수고 폭력을 행사하는 등 각종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모습이다.

9일 펑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허베이성 사허(沙河)시에서 돈을 받고 과외를 한 현직 교사 4명이 적발돼 징계를 받았다.

사허시 교육 당국은 지난 7일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규정을 위반해 과외를 한 것은 학생들의 건강하고 즐거운 성장을 저해하고 사회에 악영향을 끼친 행위"라고 비난했다.

적발된 교사들은 자택이나 별도의 장소에서 그룹 과외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은 이들의 교사 자격 등록을 유예하고 기존에 수여된 '모범 교사' 등의 칭호도 취소하는 등의 징계 조치를 취했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안후이성 황산(黃山)시 교육 당국이 관내 호화 별장촌에서 고액 과외를 하던 현직 교사 1명을 현장에서 적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안후이성 교육청은 교사들이 과외를 하거나 촌지를 받는 등의 행위를 엄격히 단속하겠다고 공언했다.

저장성 진화(金華)시에서도 현직 교사 2명이 과외를 하다가 적발돼 징계 처분을 받았다.

최근 중국은 사교육비 부담 경감과 저출산 문제 해결 등의 명목으로 사교육 규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앙정부의 의지가 워낙 강하다 보니 지방 곳곳에서 고강도 단속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강압적인 장면이 포착되기도 한다.

지난 5일 안후이성 한산(含山)현에서는 경찰과 방역 당국이 제보를 받고 무허가 학원 단속에 나섰다.

단속요원들은 학원 측이 문을 열지 않자 강제로 문을 부수고 들어가 강사의 목을 조르는가 하면, 단속 과정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도 않았다.

당국은 학원 관계자를 입건한 것과 별개로, 단속요원 중 2명에게 경고 조치를 내렸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사교육에 대한 전방위 단속이 이뤄지는 와중에 정도가 심한 행위들도 나타나고 있다"며 "다만 고액 사교육과 불법 과외 등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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