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교육 감원바람… ‘대약진시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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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8-0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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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강력 규제 이후 사교육 업계 '감원' 시작돼

  • 바이트댄스 교육 사업 줄줄이 중단

  • 신둥팡·하오웨이라이도 "인력 감축 불가피"

  • 성인교육, 소양교육 등 구조조정 모색하는 업체도

중국 청소년 [사진=신화통신]


중국 당국이 사교육 규제 강화 조치를 발표한 지 보름이 지난 가운데, 사교육 업계에 감원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온라인 교육 시장에 뛰어들며 사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였던 바이트댄스는 물론 신둥팡(新東方), 하오웨이라이(好未來) 등 주요 온라인 교육 업체들의 잇단 감원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온라인 교육에 돈 쏟아붓던 바이트댄스, 관련 서비스 잇달아 중단
중국 경제관찰보 등 다수 매체에 따르면 지난 5일 중국 바이트댄스는 온라인 교육 사업부에 대한 정리해고를 시작했다. 당국의 새로운 규제로 인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해석이다.

사실 바이트댄스는 최근 온라인 교육 사업을 3대 중점 사업으로 삼으며 막대한 투자를 단행해왔다. 지난해 10월에는 회사의 교육사업을 총괄하는 ‘다리교육(大力教育)’을 공식 설립했는데, 이는 바이트댄스가 처음으로 내놓은 공개 독자 브랜드로, 그만큼 바이트댄스가 교육사업을 중시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 바이트댄스가 최근 몇 년 사이 인수한 관련 기업만 6개에 달하며, 지난 3월에는 온라인 사업을 위해 4개월 내 1만명의 인력을 채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은 당국의 사교육 규제 강화에 따라 무산됐고, 이로 인해 해고되는 직원의 규모만 수천 명에 달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바이트댄스는 외국인 영어교사가 중국 학생을 가르치는 영어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앱) 고고키드(GOGO KID)의 서비스를 중단했다. 당국 규제 강화 조치 중 외국인 교사의 온라인 수업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고고키드는 학부모들에게 남은 수업 이용료를 환불해 주겠다고 밝혔다.

바이트댄스의 사고력 향상 교육 플랫폼 니파이이(你拍一)와 인공지능(AI) 교육 플랫폼 과과룽(瓜瓜龍)도 온라인 수업을 중단했다.

다리교육은 이날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일부 플랫폼의 서비스 중단 소식을 알리면서 “이번 이별은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것이며 우리는 언젠가 다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온라인 업체들 잇달아 감원 계획
바이트댄스 외에도 지난달 말부터 현재까지 신둥팡, 하오웨이라이, 가오투(高途), 쭤예방(作業幫) 등 중국 주요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 감원 계획을 전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천샹둥(陳向東) 가오투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공고를 통해 “가오투는 어쩔 수 없이 젊은 인력들을 떠나보내야 한다”며 “회사가 존폐의 기로에 놓여 있기 때문에 어려운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인력 감축을 예고했다.

장방신(张邦鑫) 하오웨이라이 창업자도 지난달 29일 "직원 정리해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인력 감축과 더불어 구조조정도 모색하고 있다. 하오웨이라이, 쭤예방, 가오투를 포함해 위안푸다오(猿輔導)가 이미 현재 사업을 소양교육과 직업교육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위안다오푸는 28일 소양교육 플랫폼 ‘난과과학(南瓜科學)’을 내놓았고, 하오웨이라이 산하 성인교육 플랫폼 ‘칭저우(輕舟)’도 대학원 입시, 어학 학습, 유학 등의 프로그램을 통합했다.

가오투 역시 “유아·청소년 교육이 아닌 성인 교육 사업에 전념할 것”이라며 “실용 영어·일어와 회계, 경영·금융관리, 의료, 재무 등 분야에 대한 교육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4일 중국 당국은 ‘사교육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사교육 기업들에 초강력 규제를 내놨다. 이에 따라 중국의 보습학원 등 학과 수업을 가르치는 사교육 기업들은 ‘비영리기구’로만 등록할 수 있으며, 외국 자본 투자도 제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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