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중국 왕이 '한·미 연합훈련 반대' 발언에 "이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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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1-08-0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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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부분 국제사회, 훈련 연례·방어적 성격 이해"

  • "그럼에도 중국 훈련 언급...배경·의도 분석 중"

  • "한·미 양국, 동맹 차원서 결정할 사안...협의 중"

  • 북한, 한반도 평화·안정 원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지난 6일 화상으로 개최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북한 대표인 안광일 주아세안 대표부 대사 겸 주인도네시아 북한대사(화면 중앙)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최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 내정간섭 논란을 부른 데 대해 외교부가 9일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왕이 부장 발언과 관련한 질문에 "대부분 국제사회에서는 한·미 연합훈련의 성격이 연례적이고 방어적이고 그로 인해서 북한을 포함한 어떤 특정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 연습이라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이번 ARF 회의장에서 그 내용을 언급한 부분에 있어서는 저희로서도 이례적인 반응이라고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왕이 부장의 언급) 배경이라든지 의도에 관해서는 저희가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또 관련 외교부 입장을 묻는 말에는 "회의 성격상 역내의 다양한 이슈들에 관해서 허심탄회하게 각자 입장들을 개진하는 것이 회의의 목적 중의 하나라고 이해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또 다른 당국자는 "한·미 연합훈련은 방어적 성격의 연례 훈련으로, 한·미 양국이 동맹 차원에서 결정할 사안"이라며 "후반기 연합지휘소훈련과 관련, 한·미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부, 연합 방위태세 유지, 전작권 전환 여건 조성,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 지원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왕이 부장은 지난 6일 저녁 화상으로 진행된 ARF 회의에서 "한·미 합동군사훈련은 현재의 형세하에서 건설성을 결여한 것"이라며 "미국이 진정으로 북한 측과 대화를 재개하고자 한다면 긴장 고조로 이어질 수 있는 조치를 취해서는 안 된다"고 말해 논란을 산 바 있다.

왕이 부장 뒤에 발언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한·미 연합훈련 등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는데, 비대면 개최 등 회의 형식상 특정 국가 발언을 반박하거나 추가 발언을 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지난 6일 화상으로 개최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북한 대표인 안광일 주아세안 대표부 대사 겸 주인도네시아 북한대사(화면 중앙)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북측 수석대표로 이번 회의에 참석한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대사 겸 주아세안 대표부 대사는 10여분의 발언 동안 4분가량을 코로나19 방역 노력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안 대사는 적대세력의 압박 속에서도 자립적인 국가 개발과 국가 안보 보장을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사는 또 일부 국가에서는 성급한 방역 완화로 인해서 코로나19가 급속히 재확산하는 등 순간의 부주의로 다수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북한 내 코로나19 방역을 계속 철저히 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한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서는 북한 역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희망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전했다.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에 대해서는 안 대사가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ARF 의장 성명에 연락선 재개를 환영한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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