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2020] ​은메달 주머니에 넣은 벤저민 휘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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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1-08-0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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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메달 놓쳐 실망…행동 후회해"

은메달을 주머니에 넣은 벤저민 휘터커 [사진=AP·연합뉴스]


한 복서가 시상대 위에 올랐다. 쟁반에는 은메달이 올려 있었다. 집어 든 그는 목에 걸지 않고, 주머니에 넣었다. 실망감에 눈물을 보이면서다.

이 복서는 벤저민 휘터커(영국)다. 그는 지난 4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 위치한 국기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라이트 헤비급(75∼81㎏) 결승전에서 아를렌 로페스(쿠바)에게 판정패를 당했다.

시상식이 이어졌다. 가장 높은 곳에 오르지 못한 휘터커는 눈물을 쏟으며 은메달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휘터커가 은메달을 목에 걸지 않자, 그의 코치는 "즐겨 벤저민, 이 순간은 돌아오지 않아"라고 소리쳤다.

코치의 종용에도 휘터커는 은메달을 목에 걸지 않았다. 기념 촬영 때는 마지못해 은메달을 꺼내 들었다.
 

주머니에서 꺼낸 벤저민 휘터커의 은메달 [사진=연합뉴스]


시상대에서 내려온 휘터커는 "금메달을 놓쳤다. 몹시 실망했고, 실패자가 된 느낌"이라며 "금메달을 따기 위해 출전했다. 오늘 같은 기분을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다. 이 일을 마음속에 새겨두고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시상대에서의 태도가 아쉬웠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그는 "아름다운 은메달을 목에 걸고 웃어야 했다.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를 위한 것이기도 했다. 몇 년 뒤 돌아보면 훌륭한 성과로 여겨질 것 같다. 그 순간은 너무 속상했다"고 후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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