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청학련·인혁당 사건 변호한 1세대 인권변호사 강신옥 전 의원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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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1-07-3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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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 변호를 맡기도

강신옥 전 의원.[사진=연합뉴스 제공]

민청학련·인혁당 사건 등에서 피고인을 변호하며 1세대 인권변호사로 활동한 강신옥 전 의원이 31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다.

경북 영주에서 1936년 태어난 강 전 의원은 서울대에 재학 중 고등고시 행정과(10회)·사법과(11회)에 합격했다. 서울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했던 강 전 의원은 1년 남짓한 재직기간을 뒤로 법복을 벗고 미국 유학을 다녀왔다. 1967년 변호사로 개업한 강 전 의원은 인민혁명당 사건, 민청학련 사건, 3·1 민주구국선언 사건 등을 맡아 변호를 했다.

1974년 7월 민청학련 사건에서 유인태 전 민주당 의원 등 관련자들의 결심 공판 때 강 전 의원은 "애국 학생들을 국보법 등으로 걸어 빨갱이로 몰아 사형을 구형하고 있으니 이는 '사법살인' 행위다. 악법에는 저항할 수 있다"는 변론을 펼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그는 법정모욕죄 등 혐의로 체포돼 비상보통군법회의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이듬해 대통령의 특별조치로 석방됐다.

강 전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암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변호를 맡기도 했었다.

강 전 의원은 1986년 동료 변호사들과 함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의 전신 격인 정법회를 만들어 인권변호사 활동을 이어가다 1988년 정계에 진출했다. 이후 13·14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2002년 대선 당시는 정몽준 후보의 '국민통합21 창당기획단장'을 맡았다가 이듬해 정계에서 은퇴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8월 3일 오전 7시 10분, 장지는 경기 광주시 오포읍 시안 가족 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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