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에 꽂혔다...ESG서 존재감 '뿜뿜' 허윤홍 GS건설 사장

한지연 기자입력 : 2021-07-31 09:00
혁신, 또 혁신...조직 내 인수합병, 사업구조 개편, 신사업 진두지휘 바닥부터 다양한 조직 돌며 경험한 현장통...리더십, 소통력 최고의 장점

허윤홍 GS건설 사장 [사진= GS건설 제공]


"2050년 전기자동차 시장 규모는 46조 달러로 추산된다. 전기차 핵심부품인 2차전지만큼 중요한 게 2차전지 재활용이다. 2차전지 재활용 산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GS건설이 성공적으로 코어벨류(핵심가치)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A증권사 애널리스트)

요즘 건설, 증권업계에서는 GS건설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이 GS건설이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있다.

GS건설은 코로나19로 인한 해외사업 타격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오너십으로 적극적인 신사업, M&A(인수합병), 사업구조 재편으로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악재는 모두 끝났다"며 GS건설 목표 주가를 잇따라 상향하고 있다.
 
◆GS 일가 4세 허윤홍 사장...건설업 '보수' 벗고 '혁신' 입다

GS건설 직원들은 허윤홍 사장에 대해 "신사업에 꽂히신 분"이라고 평가한다.

허 사장은 GS그룹 오너일가 4세로 GS건설 신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부사장으로 승진한 2019년 신사업추진실장을 맡으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허 사장이 맡은 신사업추진실은 지난해 신사업본부로 승격됐고, 현재 조직 내에서도 가장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부서다. 허 사장은 산하에 인수합병 전담조직을 두고 적극적인 신사업 발굴과 투자에 나서는 등 M&A가 전무했던 GS그룹에서 연일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GS건설은 연내 '이니마' 상장을 통해 신사업에 필요한 자금 실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GS이니마는 해수담수화 기술, 하·폐수 정화시설 등을 갖춘 기업으로 2012년까지 스페인 건설기업 OHL의 계열사였지만 GS건설이 2019년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 회사는 수주 잔고의 70% 이상이 중남미, 유럽, 북미, 남미 등에 분포돼 GS건설이 진출하지 못한 해외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GS이니마는 수처리 기술뿐 아니라 폐기물 소각, 매립 부문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GS이니마 매출액은 지난해 2956억원으로 1년 전보다 2.7%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303억원으로 29.4% 늘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세계 담수화 시장이 매년 10% 이상씩 성장하는 만큼 GS이니마의 예상 기업가치를 1조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허 사장은 전기차 보급 확대에 대비한 2차전지 재활용 신사업에도 적극적이다. 플랜트 분야의 엔지니어링 인력을 활용해 미래 먹거리로 급성장하는 2차전지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해 포항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 내 재활용 규제자유특구의 약 12만㎡(약 3만6000평) 규모의 부지에 2차전지 재활용 및 관련 사업을 위해 1000억원가량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전기차 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 배터리 발생량은 오는 2024년 연간 1만대, 2031년 연간 10만대, 2040년 연간 69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전기차는 배터리 핵심소재 원가 비중이 전체의 약 40%에 달해 리사이클링 사업의 사업성이 매우 높다. GS건설은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투자로 새로운 성장동력의 한 축을 확보할 계획이다. GS건설은 전기전자, 화학, 기계, 소재 분야의 엔지니어 인력을 바탕으로 관련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허 사장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친환경 주택으로 자리 잡고 있는 모듈러 사업 분야에도 나섰다. 지난해 글로벌 모듈러 기업인 폴란드 '단우드'와 영국 '엘리먼츠' 지분을 인수했다. 모듈러 주택은 기둥, 보, 슬라브 등 주요 구조물과 내부 건축마감, 화장실 등을 외부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뒤 현장으로 운송해 조립하는 방식이다. 저렴한 비용과 짧은 공사기간, 건설폐기물 저감 등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기존 건축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GS건설은 이들 사업 외에도 해외 태양광발전소 개발사업, 데이터센터 임대업, 승강기 사업 등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포항시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에 태양광과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한 100%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투자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투자 규모는 약 5000억원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만 약 98.9㎿의 전원을 확보하게 된다. 투자 기간은 2023년부터 2028년까지 6년간이다.

업계에서는 허 사장의 적극적인 도전이 ESG경영 트렌드와 맞물려 건설업계의 긍정적 바람을 이끌고 있다고 본다. 건설사는 각종 폐기물, 유해물질 배출, 환경오염 이슈 등에서 자유롭지 못했는데 GS건설이 신사업을 통해 기존 건설업의 약점을 보완하고, 새로운 캐시카우 창출에 성공하면서 관련 산업에 혁신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이 회사의 신사업 부문 매출은 3580억원으로, 전년 동기(2350억원)보다 52.3%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GS건설 신사업 부문 매출이 올해 1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는 "플랜트 전직비용, 싱가포르 본드콜 등 예정된 악재는 2분기 실적 감소로 모두 종료됐고, 하반기에는 주택 및 건축 수주 증가와 해외 담수화프로젝트 수주 성과 등이 반영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5만원에서 6만원대로 약 20% 상향 조정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플랜트 분야 인력을 수백 명 줄이면서도 별다른 잡음 없이 신속하게 추진하는 결단력에 놀랐다"면서 "돈 되는 분야와 미래사업에만 집중하겠다는 허 사장의 일관된 메시지가 직원들의 혁신 의지와 긴장감을 높이는 것 같아 부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바닥부터 시작한 현장통...소탈한 성품이 매력

허윤홍 사장은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 사장으로, GS그룹 오너일가 4세 경영인이다. 부친이 허창수 GS건설 대표이사 회장이다. 

허 사장은 1979년 1월 24일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 한영외국어고등학교와 미국 세인트루이스대학교 국제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2년 LG칼텍스정유(지금의 GS칼텍스)에 사원으로 입사하면서 그룹 경영에 참여해 이후 부친인 허창수 회장이 있는 GS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대리, 과장, 차장 등 2006년까지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미국 유학을 마친 뒤 2010년 GS건설 부장으로 복귀했다.

허 사장은 평사원으로 시작한 만큼 중동 등의 건설현장에서 근무한 경험이 많다. 경영혁신, IR담당, 플랜트부문, 사업지원실 등 다양한 분야를 거쳤다. 소탈하고 원만한 성품으로 직원들과 소통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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