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 "차량SW·클라우드 융합해 2026년 매출 3조6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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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1-07-2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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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표준 차량플랫폼 개발…완성차·부품사에 제공

  • '카클라우드' 서비스로 자율주행·커넥티비티 지원

  • 통합개발 환경에 디지털트윈 차량SW검증 내재화

  • UAM 등 차세대모빌리티용 고정밀·항공지도 공급

  • 3사합병 첫 분기실적 매출 5147억, 영업익 336억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 [사진=현대오토에버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소프트웨어(SW) 3사 통합법인으로 갓 출범한 현대오토에버가 차량SW와 클라우드의 기술·사업모델 융합을 통해 5년 뒤 매출 규모를 3조6000억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는 28일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그룹에 글로벌 경쟁력을 제공하는 차량·모빌리티 SW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기 전략을 구체화했다. 지난 4월 1일 현대차그룹 계열 SW 3사의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현대오토에버의 수장으로서 매출 5147억원, 영업이익 336억원을 기록한 첫 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신사업 추진·투자 계획을 내놨다.

서 대표가 구상한 차량SW(In-Vehicle IT) 중심의 융합 비즈니스 모델이 소개됐다. 그는 "차량 SW 플랫폼 확대와 함께 통합 개발환경 플랫폼 구축과 클라우드 기반 차량 연동 서비스를 중점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엔터프라이즈 IT 영역에서도 IT 역할 확대와 핵심 IT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하겠다"라며 기존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 전략도 제시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완성차·부품사에 '모빌진'이란 SW플랫폼을 제공해 올해부터 전동화 파워트레인, 섀시, 공조장치 등 모든 구성요소의 제어기에 이 플랫폼 기반 SW개발을 확대 적용한다. 모빌진은 그간 각 현대차그룹 주요 부품사에서 차량용 제어기 하드웨어와 통합해 공급하던 차량내 SW를 고도화할 수 있도록 현대오토에버가 개발해 선보인 SW개발도구다.

현대오토에버는 또, 수천만 대의 차량 데이터를 모아 분석하고 다시 차량에 내보내면서 운영되는 스마트카 애플리케이션·서비스를 진화시킬 클라우드 기술과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마련한다. 차량에는 운전자 성향에 따라 주행 중 가속·정지의 순서나 패턴이 맞춤형으로 동작하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개인화 서비스를 클라우드에서 제공할 계획이다.

고집적·고용량 아키텍처로 '카클라우드(Car Cloud)'를 구축하고 이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처리 자원을 제공할 데이터센터를 구축·증설한다. 카클라우드는 오는 2025년 3000만대 규모로 늘어날 커넥티드카의 차량용 OTA, 고성능컴퓨팅(HPC), 커넥티드카시스템 등 서드파티 서비스와 기존 대비 100배 규모가 될 자율주행·미래형모빌리티 관련 '차량 밖 데이터' 처리를 맡는다.

SW 전문성 강화와 내재화를 위해, 디지털트윈 기술을 접목한 차량SW 개발·검증·테스트 기능을 갖춘 차량SW 통합개발환경 플랫폼을 구축한다. 현대오토에버의 클라우드 공간에 차량 제어기 하드웨어 제작 전부터 SW를 개발할 수 있는 '비히클(vehicle) 트윈' 을 구현해, 차량 개발기간 단축과 비용 효율화를 돕는다.
 

현대오토에버 중기사업전략 중점사업. [자료=현대오토에버 중기사업전략]


지도데이터와 내비게이션SW 역량을 고도화해 차세대모빌리티 분야 지도 제공 사업에 나선다. 앞서 전국 자동차전용도로 1만6000㎞ 구간을 대상으로 구축한 정밀지도의 제공범위를 일반도로·해외도로로 확대해 안전한 자율주행 기술개발을 지원한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로봇용 3D 항공지도와 실내지도 등으로 제품을 다각화한다.

차량관련 전체 생산요소를 지능화해 유연생산을 실현하는 제조혁신 플랫폼을 구축하고, 싱가포르 글로벌혁신센터(HMGICs)에 적용해 클라우드 서비스형 스마트팩토리(SFaaS)를 선보인다. 중견 부품·제조 계열사, 수십개국 해외사업장과 제조공장의 데이터와 시스템을 통합한 클라우드 기반 전사적자원관리(ERP)를 오는 2025년까지 개발해 2026년부터 글로벌 사업장에 적용해 나간다.

이밖에 실시간 고객경험관리를 강화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고객경험플랫폼(CXP)을 개발해, 올해 국내 사업장부터 적용하고 내년부터 글로벌 확산을 추진한다. UAM과 로봇의 운영관리 안정성을 제공하기 위한 통합관제서비스, 서비스형모빌리티(MaaS)와 서비스형운송(TaaS) 기능을 통합한 플릿매니지먼트시스템(FMS)의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간다.

현대차그룹 차원의 모빌리티 전략 추진을 위한 신설조직 현대차·기아 'TaaS본부'와도 협력한다. TaaS본부가 완성차 시장에서 대고객 서비스와 모빌리티솔루션을 제공하는 역할이라면, FMS와 같은 핵심 인프라 개발, 솔루션 공급을 현대오토에버가 담당하는 방식이다. 서 대표는 "여러 사업모델을 구상 중인 TaaS본부를 우리의 개발 파트너이자 고객으로 상대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오는 2026년까지 전체 매출 3조6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 가운데 중장기 사업기회와 고성장 가능성이 있는 구독사업 매출로만 8300억원(연평균 성장률 18%, 총매출 대비 23%)을 거둘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매출대비 1% 수준인 투자 비중을 5%까지 끌어올려 2026년까지 누적 1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오토에버의 이번 2분기 매출 가운데 SI 부문 매출은 175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7% 증가했고, ITO부문 매출은 2492억원으로 10.3% 늘었다. 합병으로 추가된 차량SW 부문 매출이 879억원이다. 인도네시아 ICT&스마트팩토리 통합서비스, 광주글로벌모터스(GGM) ICT통합서비스, 스마트워크플레이스 등 자동차 밸류체인의 IT기반 혁신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현대오토에버 중기사업전략 목표. [자료=현대오토에버 중기사업전략]


이날 서 대표가 현대오토에버를 이끌 방향과 그의 비전은 이달 초 발표된 현대오토에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일부 예고됐다. 그는 보고서의 CEO 메시지를 통해 "엠엔소프트와 오트론을 합병해 현대차그룹 SW역량을 모아 차량부터 모빌리티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차량 라이프사이클 전체 영역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제공하는 SW 전문기업으로 도약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품질 우선', '고객 중심', '인재 확보와 유지', 세 가지 기본 방침을 가져가기로 했다. 도전적 과제를 신사업으로 추진하면서 경쟁력의 원천인 SW·IT서비스의 품질을 발판으로 신성장 기회를 만든다.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구독형 사업모델을 애자일 방식으로 개발해 선제적·맞춤형 서비스로 제공한다. 회사에서 일하길 원하는 인재들이 모이도록 조직문화·인사제도를 개편한다.

또, 서 대표는 "이동·연결과 관련된 인간의 어떤 욕구든 충족시켜 주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차량 SW전문기업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에 사회적 책임을 다해 이해관계자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더 나은 세상과 미래를 여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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