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김현아...3개월째 공석인 SH공사 구원 투수될까

한지연 기자입력 : 2021-07-27 15:15
김현아 "정부·서울시 공공재개발 적극 지원하겠다" SH 재무구조 개선, 임직원 부패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별관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소견 발표를 마치고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후보자가 정부와 서울시의 공공재개발·재건축 정책에 적극 협조하는 한편, 소규모 민간 정비사업을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공기업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SH공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재산등록 의무화, 부정부패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을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27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SH공사 사장 인사청문회에서 "SH공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안정적인 주택공급과 관리를 통해 주거취약계층의 주거문제를 해소하는 것"이라며 "안정적인 주택공급을 위해 공공시설의 복합화, 공공재개발 및 재건축, 소규모 민간정비사업 지원 등을 통해 공공주택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당초 지난 19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세와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조치 등을 감안해 일정이 한 차례 연기됐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의 국회의원 시절 막말 논란과 부동산 재산 축소신고 의혹, 공기업 수장으로서의 자질 등에 대한 시의원들의 강도 높은 질문이 이어졌다. 김 후보자의 청문회 제출 자료 부실, 무성의한 대답 태도 등에 대한 시의원들의 항의도 거셌다.

김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을 '한센병' 등으로 표현한 발언은 앞서 국회에서도 사과를 했고, 지금도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더 이상 발언하는 것은 대통령에게도 누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발언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당적을 보유한 제 신분이 SH공사 사장 직을 수행하는 데 문제가 된다면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면서 "저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의원님들의 걱정·우려를 불식시키고, 서울시와 시의회의 손과 발이 돼 집행기관으로서의 역할만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SH공사 사장으로서 주요 추진 과제는 △공공주택 공급 확대 △공기업 신뢰회복 △재무구조 개선 △사업구조 개편 △정비사업 지원 및 공공주택 품질 강화 등을 제안했다. 그는 "공공임대주택은 품질이 낮고 주변 주택 가격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는 인식이 있다"며 "품질 혁신을 추진해서 주택 외부 환경과 인프라를 조성하고 지역 가치를 올리겠다"고 말했다.

공기업에 대한 불신이 큰 시민들을 위해 SH공사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최근 공기업 부동산 투기 사태로 공공부문의 주택공급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고 시민들의 불신도 커지고 있다"면서 "임직원의 부동산 투기 원천차단,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재산등록 의무화를 통해 부동산 투기를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신규택지 고갈, 대규모 개발사업 감소, 코로나19로 인한 임대료 현실화 한계 등 공사의 재무구조를 위협하는 구조적 변화가 진행 중"이라며 "전문가집단을 구성해 재무구조 건전화 방안을 마련하고, 사업구조 개편과 인력운영 효율화, 첨단기술 도입 등으로 생산성을 제고해 공사 경영의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의 개인적인 자질도 논란이 됐다. 김 후보자는 남편과 함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 1채, 서초구 잠원동 상가 1채, 부산 금정구 부곡동 아파트 1채, 부산 중구 중앙동 오피스텔 1채 등 모두 4채의 부동산 재산을 보유한 다주택자다.

김 후보자가 모친에게 무상으로 임대한 상가의 임대소득세를 고의로 누락하고, 모친에게 1억원 이상을 빌려주고 차용증을 쓰지 않은 점도 문제가 됐다. 과거 김 후보자가 고양시에서 국회의원으로 출마했을 당시 3기 신도시 정책과 공공주택 건설에 반대했다는 점도 SH수장으로서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후보자는 "저는 시대의 특혜를 입었지만 그러지 못한 서민, 시민들은 지금 전세 물량이 마르고 가격이 폭등해 상대적 박탈감이 큰 상황"이라면서 "집값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 공급을 늘리겠다는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감을 형성해 이들의 불안과 주거 문제를 꼭 해결하고 싶다"고 거듭 밝혔다.

한편, 김 후보자는 가천대에서 도시계획학으로 학·석·박사학위를 받은 도시계획 전문가다. 건설산업연구원을 비롯해 건설업계에서만 20년 이상 연구한 베테랑이다.

현재 SH공사 사장은 3개월째 공석 상태다. 김 후보자가 임명되면 소규모 민간재개발 활성화와 장기전세주택 등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약한 부동산 정책에도 본격적인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SH공사 사장의 임기는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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