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돈줄 조이기에...올해만 203개 부동산기업 파산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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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1-07-2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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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 건설사 대부분…中 부동산 과열 속에도 '자금난' 시달려

  • 상장사, 대기업도 '안전지대' 아니야

중국 부동산 [사진=신화통신]


올 들어서만 중국 내에서 200개가 넘는 부동산 기업이 파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과열을 막고 금융 리스크 예방을 위해 중국 정부가 부동산기업 돈줄을 조이면서 자금력이 취약한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도산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22일 중국 인민법원 공고망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모두 203개 부동산기업이 파산을 신청했다고 중국 제일재경일보가 보도했다. 대부분이 부동산 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으로, 부동산 중개업, 부동산 정보컨설팅업에 종사하는 기업은 극소수였다.

한때 충칭시 3대 부동산재벌이었던 셰신그룹 산하 아파트 건설사 셰신위안촹(協信遠創)도 이달 초 파산을 신청한 게 대표적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모두 100억 위안이 넘는 채무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한 상황이다.

올 상반기 중국 상품방(商品房, 부동산·주택·상업용 빌딩 포함) 판매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하며 9조2900억 위안(약 1650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과열 이면에 중소업체들은 자금난에 시달렸던 것이다.

상장업체 경영난도 악화하고 있다. 상하이·선전 증시에 상장된 부동산기업 약 120곳 중 현재 약 50곳이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 중 45%가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는 역대 적자기업 비중으로는 최고치라고 제일재경일보는 전했다.

대부분이 중소형 상장사였다. 태화그룹(泰禾集团, 000732.SZ)은 올 상반기 최대 11억5000만 위안 적자를 입은 것으로 예고했다. 2017년까지만 해도 연간 매출액 1000억 위안이 넘었던 태화그룹은 지난해 유동성 위기에 빠지며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 적자액은 50억 위안으로, 같은 기간 매출액(36억 위안)보다도 많았다. 태화그룹은 현재 약 445억 위안의 대출금도 상환하지 못해 연체된 상태다.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신화련(新華聯, 000620.SZ)과  남국치업(南國置業, 002305.SZ)도 올해 상반기 각각 최대 7억5000만 위안, 4억3000만 위안의 적자를 예고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더 불어난 것이다. 

대형 부동산 기업도 안전지대에 있는 건 아니다. 지난해 말부터 잇달아 유동성 위기설이 돌고 있는 중국 3대 부동산 재벌 헝다그룹(中國恒大, 03333.HK)이 대표적이다. 어음 연체, 자산 동결, 사전 분양판매 중단, 은행 대출 중단 등 소식이 잇달아 터지며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피치는 이미 헝다그룹 채권 등급을 각각 'B2'와 'B'로 투자부적격 등급까지 하향조정했으며, 헝다 주가와 채권은 연일 폭락하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헝다의 잠재적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집은 거주용이지 투기용이 아니다'라는 중국 지도부의 부동산 규제 방침 속에 그동안 전국 각지에서는 온갖 부동산 규제책이 쏟아졌다. 특히 막대한 부채를 보유한 부동산 업계에서 금융 리스크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부동산 개발업체의 돈줄을 틀어막았다. 

지난해 부동산 개발업체의 부채비율에 대해 '3개 레드라인'을 설정하고 공격적으로 부채 축소를 지시한 게 대표적이다. 3개 레드라인은 각각 △6월 말까지 순부채율을 100% 이하로 낮추고 △올해 말까지 유동부채 대비 현금성 자산을 1배 이상으로 늘리고 △내년 말까지 선수금 제외한 자산부채율을 70% 이하까지 낮추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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