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발 훈풍 탄 코스닥…기관 투자 늘고 동전주 데스매치도

코스닥 지수가 4년 만에 1000을 넘은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기념 행사를 하고 있다 20260126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코스닥 지수가 4년 만에 1000을 넘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기념 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정부 정책 발표 이후 기관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며 코스닥이 ‘정책 수혜 시장’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기관의 매수세가 지수 반등을 견인하면서 투자심리도 뚜렷하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다만 상장폐지 제도 개편과 맞물려 종목별 변동성은 한층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이달 13일까지 기관투자자들은 코스닥 시장에서 10조1725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7조8348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1109억원을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기관의 대거 매수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19일 915.27이던 코스닥지수는 2월 13일 1106.08로 올라 약 20.85% 상승했다. 이 기간 기관 자금은 이차전지와 로봇, 바이오 업종에 집중됐다.

기관은 이차전지 기업인 에코프로를 6874억원, 에코프로비엠을 5664억원 순매수했다. 이어 레인보우로보틱스를 4316억원어치 사들였다. 바이오 업종에서도 HLB 4170억원, 펩트론 3172억원, 삼천당제약 2746억원을 순매수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19일 부처 업무보고에서 ‘코스닥 신뢰·혁신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기금운용평가 시 기준수익률에 코스닥지수를 일정 비율 반영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정책 발표 이후 기관이 빠르게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코스닥 시장 체질 개선을 위한 상장폐지 제도 손질도 진행 중이다. 금융위는 지난 11일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방안’을 발표했다. 올해 7월 1일부터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인 종목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이후 90거래일 중 45거래일 연속 1000원 이상을 회복하지 못하면 최종 상장폐지된다.


이 같은 규정 도입으로 이른바 ‘동전주’에는 비상이 걸렸다. 지난 11일 기준 국내 증시 상장 동전주는 약 166개로 모두 코스닥 기업이다. 이 가운데 3분의 1가량은 이미 관리종목 또는 투자주의 종목으로 분류돼 있다. 한국거래소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이번 개편으로 형식적 요건과 실질심사 요건을 포함해 연내 상장폐지 대상 기업은 100~220개 수준으로 추산된다.

일부 종목은 상장폐지 요건을 피하기 위한 주가 부양 기대감이 유입되며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13일 상상인증권은 전 거래일 747원에서 904원으로 21.02% 상승했고 KNN도 720원에서 798원으로 10.83% 올랐다. 한국캐피탈(6.16%, 942원→1000원)과 에쎈테크(8.62%, 464원→504원)도 상승 마감했다.
전날인 12일에도 동전주인 에스코넥, 케이바이오, 뉴인텍 등이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 전반의 유동성 확대는 긍정적이지만 동전주를 중심으로 한 단기 급등락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활한 상장폐지는 주식시장 차원에서 체질 개선에 유리하다”면서도 “상장폐지 회피를 위한 주가 부양 기대감이 단기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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