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큰손' 국민연금 추가로 뭐 담나?… 증권가 수혜주 탐색 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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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기자
입력 2021-07-2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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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민연금]


국내 기관투자가 중 가장 '큰손'인 국민연금이 총 100개의 종목을 투자대상으로 추가한다는 소식에 증권업계가 수혜주 찾기에 열중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19일 국내주식 벤치마크를 개선한다고 밝혔다.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50종목이 국민연금의 투자종목으로 편입될 예정이다.

벤치마크란 투자대상을 미리 정해둔 목록이다. 국민연금은 주식투자를 할 때 아무 종목이나 사고팔지 않는다. 상장폐지나 거래정지 등의 위험성이 적고 수익률이 양호한 대형 우량주가 투자대상이다. 벤치마크 외의 종목을 사고팔 때도 있지만 주거래는 벤치마크 안에서 이뤄진다.

그동안 국민연금은 직접 투자를 할 때는 코스피200을 벤치마크로 활용했다. 운용사에 맡기는 위탁운용에서는 코스피 종목에 추가로 코스닥100이 사용돼 왔다. 4월 기준 국민연금 내 국내 주식 투자금액은 178조원이다. 이 중 직접운용은 52%, 위탁운용은 48%다.

그동안 한국거래소는 국민연금에 코스피와 코스닥 우량주 300종목으로 구성된 'KRX300'를 벤치마크로 활용해보라고 제안했지만, 국민연금이 거절했다.

하지만 최근 기존 벤치마크 지수가 급변하는 산업환경을 제대로 담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전통적인 우량주는 아니지만 4차 산업혁명 등 기술혁신의 수혜를 입는 내실 있는 종목들이 국민연금의 벤치마크에서 빠져있다는 얘기다. 국민연금이 운용하는 자산도 점차 늘어나면서 기존 벤치마크로는 운용 규모를 감당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었다.

여기에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도 올해 1월 2021년 업무계획에서 현재 2%가 채 되지 않는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을 더 늘려야 한다며 코스닥 투자 확대 방안 마련을 거론한 바도 있다.

결국 국민연금은 직접운용 벤치마크에는 기존 코스피200에 코스피 50종목을 더 추가한 'NPS-KR250'(가칭)을 활용하고 위탁운용 벤치마크에는 기존보다 코스닥 종목 50개를 추가한 코스닥150을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표=신한금융투자]


이제 구체적으로 어떤 종목들이 수혜를 입을지가 증권가의 관심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기존 벤치마크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해당 벤치마크 종목의 누적 순매수강도를 밑도는 종목을 골라보라고 조언했다. 기관의 수급이 약한 소위 '빈집'을 찾으라는 얘기다.

최 연구원은 수급 개선 가능성이 높은 코스피 종목은 한미반도체와 효성화학, 현대건설기계, 해성디에스, 풀무원, SK디앤디, 유니드, 영원무역홀딩스, 일진다이아, 케이씨텍 등을 꼽았으며, 코스닥에서는 KG이니시스와 삼표시멘트, 테스, 다원시스, 다우데이타, 카페24, 파트론, 녹십자셀, KH바텍, 이엔에프테크놀로지, 서부T&D 등을 언급했다.

실적 외에 국민연금 등 주요 연기금이 ESG(환경·사회·기업지배구조)를 주요한 투자지표로 삼기 시작했다는 점도 지켜봐야 할 포인트다. 국민연금은 내년까지 전체 운용자산 중 ESG 관련 기업의 비중을 5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정부도 올해 안에 한국형 ESG 지표를 마련하고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의 ESG 공시를 의무화할 방침이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의 ESG 투자 확대에 따라 향후 ESG 등급에 따른 주가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표=신한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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