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3차 백신 접종 개시?...일선에선 "그런 일 없다" 혼란

최지현 기자입력 : 2021-07-12 14:44
이스라엘 정부가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백신 3차 접종(부스터샷)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면역력이 취약한 성인을 대상으로 추가 백신 접종을 우선 진행하겠다고 밝혔으나, 일선 현장에선 이러한 결정을 알지 못한다며 혼란이 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가디언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은 이날 이스라엘 당국이 세계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의 3차 부스터샷 접종 방안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 [사진=AFP·연합뉴스]


이날 니트잔 호로위츠 이스라엘 보건부 장관은 이스라엘 공영방송 KAN에서 "이제 우리(이스라엘)는 면역력이 저하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3차 백신 접종을 제공한다"면서 "화이자 백신을 2차까지 접종했더라도 면역체계가 약한 성인은 즉시 부스터샷을 접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호로위츠 장관은 3차 부스터샷의 접종 대상을 장기 이식을 받은 환자나 면역력 저하와 관련한 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로 제시하면서, 전체 일반 국민에게 부스터샷을 허용할지 여부는 아직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당국의 이와 같은 결정은 자국의 높은 백신 접종률에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코로나19 재유행세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1개월 전까지만 해도 하루 10명 미만으로 발생하던 신규 확진자는 최근 하루 450명까지 급증한 상태다.

특히 현재 이스라엘에서 코로나19 감염증으로 위급한 상태에 있는 환자 수는 46명인데, 이 중 절반이 2차까지 백신 접종을 마친 상태다. 이들 대부분은 60세 이상의 고령층으로 감염 전에도 건강 문제를 겪고 있던 고위험군에 속하는 경우였다.

따라서 이스라엘 정부는 델타 변이에 따른 입원율과 중증 환자 발생률,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 방안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 중앙정부의 부스터샷 접종 결정이 아직 일선 의료기관에 전달되지 않아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의 일선 의료 현장은 건강보험기금 방식의 일종인 의료관리기구(HMO) 4곳을 중심으로 작동하는데, 이 중 가장 큰 규모의 HMO인 마카비와 클라릿 두 곳에서 이와 같은 정부의 결정을 통보받은 바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기관은 호로위츠 장관의 방송을 보고 부스터샷 접종을 문의하는 환자들에게 "아직 추가 접종을 제공할 수 없다"고 답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이스라엘 보건부가 "이날 중 모든 관련 당사자에게 정리된 지침을 발표할 것"이라는 공식 답변을 제시했지만, 추가 언급을 피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스라엘 정부는 3차 부스터샷과 12~15세 청소년 대상 접종에 필요한 백신 물량을 일단 비축하고 있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으로 충당하고, 부족할 경우 모더나 백신으로 대체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앞서 이스라엘 당국은 이달 31일 전후로 만료하는 화이자 백신의 재고분 140만회분 중 70만회분을 우리나라와 교환 거래하기로 했다. 교환 거래에 따라 이스라엘 측은 70만회분에 해당하는 한국 정부 계약분을 오는 9~10월 화이자로부터 대신 받을 예정이다.

앞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재고를 넘기려는 시도가 실패하면서 이 중 10만회분은 폐기 처분됐고, 30만~40만회분은 12~15세 청소년층 접종 물량으로 남겨둔 상황이다. 따라서 약 30만회분가량의 화이자 백신이 여유분으로 남는데, 이스라엘 정부가 이를 부스터샷으로 돌릴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이날 호로위츠 장관은 모더나 백신을 11~12일 중으로 일선 현장에 제공한다고도 덧붙였다. 이스라엘 당국은 지난 1월 모더나 백신을 승인한 채 실제 접종하진 않고 약 600만회분 이상의 공급량을 보관하고만 있었다.

한편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 역시 미국과 유럽에서 델타 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부스터샷 긴급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 AP는 화이자가 12일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이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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