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결국 '무관중' 개최…도쿄 4번째 '긴급사태'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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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7-09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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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 중심 수도권 주요 경기 대부분 '무관중'

  • 후쿠시마·미야기·시즈오카는 제한적 유관중

'2020 도쿄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습격에 결국 '무관중'으로 개최된다.

9일 NHK,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 일본 현지언론에 따르면 전날 저녁 일본 정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국제패럴림픽위원회·도쿄정부·일본올림픽조직위원회와의 5자 회의에 이어 관계 지자체와의 협의회 등을 연이어 개최한 뒤 올림픽 경기 '무관중' 개최를 결정했다.
 

[사진=NHK 누리집 갈무리]


도쿄도(都), 사이타마·가나가와·지바현(縣) 등 일본 수도권 1도·3현에서 예정된 모든 경기는 무관중으로 치르게 된다. 다만 후쿠시마, 미야기, 시즈오카 등 3현에서 열리는 경기에 대해선 경기장 정원의 50% 이내 최대 1만명 관중의 입장을 허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홋카이도는 구체적인 방침을 두고 조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올림픽 경기장 대부분이 도쿄 등 수도권 4개 지역에 집중돼 있어, 사실상 모든 경기가 '무관중'으로 개최된다는 해석이다. 당장 오는 23일 개최되는 올림픽 개회식도 무관중으로 치르게 된다. 내달 8일 예정된 폐막식도 무관중이다. 도쿄올림픽은 수도권 4개 지역을 비롯한 9개 광역자치단체의 42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조직위원회장은 "조직위원회로서는 매우 무거운 판단이 나왔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림픽이 한정적으로 개최되는 것은 유감이지만 일본에서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올림픽 이념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적으로 개최됐다면) 스포츠의 힘을 실감하는 대회가 됐을 것인데 유감스럽다. 이미 올림픽 티켓을 구매한 관객들에게 대단히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라고 무관중 개최 결정을 사과했다.

이에 대해 NHK는 "코로나19 확산에 의해 사상 처음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은 개막 2주를 앞두고 경기장 대부분이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이례적인 올림픽이 됐다"며 "조직위원회는 개막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자원봉사자 배치, 관객을 수송할 예정이던 버스 운행, 의료체제 재구축 등 대회 운영을 대폭 재검토해야 하는 압박을 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올림픽 출전 선수들의 원동력이 되는 관중 부재로 이번 올림픽 대회가 스포츠의 미래에 무엇을 남길 수 있을지에 대한 비판도 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 무관중 개최 결정과 함께 오는 12일부터 내달 22일까지 6주 동안 도쿄 지역에 4번째 긴급사태를 발효하기로 했다. 또 도쿄 인근의 사이타마, 치바, 카나가와의 수도권 3현과 오사카는 확산방지 중점조치가 연장됐다.

수도 도쿄를 중심으로 한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세는 여전하다. 전날 도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896명으로 집계됐고, 일본 전역의 확진자 수는 5360명으로 최근 2주 동안 1700명 이상이 늘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전날 긴급사태 재발효 관련 회의에 앞서 "사람의 이동이 늘어나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확연히 증가 추세에 있다"며 긴급사태 발령 배경을 설명했다.

회의 이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도쿄를 기점으로 한 감염 확대가 다시 발생하는 것을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의료제공 체제가 개선되면 긴급사태 해제 시점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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