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s 스톡] 페이스북도 베끼는 넥스트도어, 차세대 유망주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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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7-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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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기업 넥스트도어(Nextdoor)가 드디어 뉴욕증시로 간다. 넥스트도어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코슬러벤처스에쿼지션(Khosla Ventures Acquisition)과의 합병을 통해 나스닥 상장을 하게 됐다고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전했다. 넥스트도어의 가치는 43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넥스트도어는 지난해부터 여러 SPAC에서 러브콜을 받아왔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평가 받은 소셜미디어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자 투자자들의 관심은 집중됐다. 지난 2년간 비약적 성장을 이뤄온 넥스트도어가 과연 또다른 거대 IT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를 두고 월가 곳곳에서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넥스트도어] 

팬데믹 속 폭발적 성장
소셜미디어에서는 사용자 수가 곧 기업의 수익으로 연결된다. 지역공동체 기반 소셜미디어로 불리는 넥스트도어는 코로나19 최대 수혜기업 중 하나다. 경제봉쇄가 장기화하고, 지역 감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덕분이다. 이용자들은 넥스트도어를 통해 주변 이용 가능한 시설 문의부터 전염병 확산 상황 등을 토론하면서 이웃들과 함께 위기를 넘겼다. 일일활성사용자 수는 지난해에만 무려 50%가 늘었다. 넥스트도어 커뮤니티 사용자는 6000만명에 달한다. 결국 미국 가정 3곳 중 한 곳이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등극했다. 

지난 6일 발간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매주 서비스에 접속한 이들은 2700만 명에 달했다. 1분기 주간사용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늘어났다. 다만 2020년 1분기의 전년 대비 성장률인 37%에 비해서는 다소 둔화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넥스트도어 측은 향후 몇 년간 가파른 성장을 자신한다. 최고경영자인 사라 프라이어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넥스트 도어는) 향후 수년간 강력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현재 수익의 대부분은 광고를 통해 충당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넥스트도어의 매출은 1억2300만 달러에 달한다. 전년도보다 49%가 상승한 것이다. 물론 아직 순이익은 마이너스 75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어, 수익성 확대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 세계에서 넥스트도어 앱의 다운로드 수는 2019년 중반 최고를 기록했다. 사용자들은 3억4000만번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다. 가장 큰 시장은 미국으로 비중이 80%에 달한다. 캐나다와 영국, 스웨덴, 스페인, 독일, 프랑스 등 10개 유럽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몰려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프라이어 대표는 넥스트 도어에서 상장회사 지분을 사모 형태로 거래하는 파이프 투자에 모집 규모보다 더 큰 규모인 5억5000만 달러의 투자금이 모였다고 밝혔다. 넥스트도어가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받은 자금 규모는 4억4800만 달러에 달한다. 지난 2019년 8월 최종 투자금 모집에서 넥스트도어의 가치는 22억 달러로 추정됐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추산 가치는 2배 가까이 성장했다. 

넥스트도어는 회사의 사용자당 평균 매출을 4.62달러에서 5.93달러로 올리기를 원한다. 올해 매출 예상액은 1억7800만 달러 수준이다. 그러나 여전히 순이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게시물 관리와 가짜뉴스 확산 극복이 과제 
가파른 성장과 함께 넥스트도어 앞에 놓인 장애물도 많아졌다. 일단 비슷한 서비스와의 경쟁이 당장의 문제가 될 수 있다. 페이스북은 ‘네이버후즈(Neighborhoods)’라는 이름으로 지역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돕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웃들과 비슷한 관심사를 나누며 지역 단체와 기업을 발굴하거나, 지역 내 활동에 참여하는 등 많은 부분에서 넥스트도어와 닮았다.

그러나 넥스트도어는 거대 소셜미디어의 도전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 프라이어 대표는 FT에 "개인적 이웃 네트워크는 만들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 회사가 현재와 같은 규모로 발전하는 데 10년이 걸린 데는 이유가 있다"라고 자사 서비스가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넥스트도어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올라오는 콘텐츠 통제다. 넥스트도어는 사용자들이 실명으로 가입하고, 이들의 실제 주소도 기록돼야 하므로 기존의 소셜미디어에 비해 혐오 발언이나, 가짜뉴스 확산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용자들이 크게 늘고 경찰관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이어지면서 커뮤니티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넥스트도어는) 국가 내 갈등의 축소판이 되었다"면서 "정치적 분열, 인종차별, 콘텐츠 제한 등에 대한 비판이 올라오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인종차별 반대 구호인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를 포함한 게시물이 삭제됐지만 인종차별적인 발언은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자 비난을 받기도 했다. 또 경찰에게 직접 게시물을 보낼 수 있게 하는 '경찰에 전달(포워드 투 폴리스·Forward to Police)' 기능도 이용자들이 피부색, 인종 등 기반으로 범인을 추적하는 기법에 도움을 주었다는 논란을 빚기도 했다. 넥스트도어는 사용자들의 불만을 접수해 불쾌하거나 혐오적인 게시물 선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12만명에 달하는 지역사회리뷰어들이 자발적으로 이웃들의 토론을 감시하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을 사용하여 규칙을 위반하는 게시물 감시에 나서는 등 플랫폼 관리에 가장 큰 신경을 쓰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넥스트도어는 지역 매체가 없는 지역에서 제 역할을 더 톡톡히 한다. 많은 도시에서, 지역 공무원과 기관들은 정보와 메시지를 넥스트도어 사용자에게 직접 전달하기도 한다. 또한 주민들은 사고가 나면 직접 소방서 등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다만, 여전히 검증된 미디어는 아니기 때문에 가짜뉴스가 확산할 우려도 있어 지역 미디어와 연계해 신뢰받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과제라고 악시오스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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