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종목] 샤오펑, 홍콩증시 중복 상장에도 시장 반응은 '미적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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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7-0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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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오펑, 홍콩 중복 상장...오전장서 0.85%↓

※'중국 마이종목'은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중국 종목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이'는 중국어로 '사다(買)'와 '팔다(賣)'를 모두 뜻하는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나(My)'를 뜻하기도 하죠. 이 코너를 통해 아주경제 중국본부에서는 매일 독자들이 중국증시에서 궁금해할 만한 종목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인 샤오펑(小鵬)자동차(9868.HK/NYSE: XPEV)가 홍콩 증시에 이례적으로 중복 상장을 추진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7일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샤오펑은 주당 165홍콩달러인 공모가보다 1.8% 상승한 168홍콩달러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하지만 낙폭이 커지면서 결국 오전장은 공모가 대비 0.85% 하락한 163.6홍콩달러로 마감했다. 이후 오후장 들어서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샤오펑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140억2500만 홍콩달러(약 2조566억원)를 조달했다. 이는 홍콩 IPO로는 올해 들어 다섯 번째로 큰 규모다. 샤오펑측은 조달한 자금 중 45%는 제품 개발, 35%는 사업 확장, 나머지 20%는 생산능력 및 유동성 확대에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먼저 상장한 샤오펑은 홍콩 증시에서 2차 상장이 아닌 중복 상장을 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발을 디딘 지 1년이 되지 않아, 홍콩증권거래소의 2차 상장 조건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샤오펑은 향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로부터 모두 관리를 받게 된다. 하지만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중국 본토와 홍콩 간 주식시장을 연결하는 후강퉁, 선강퉁을 통해 회사의 주식을 살 수 있어 투자자 저변이 넓어질 것이란 장점이 있다. 

일각에선 미국이 지난해 자국 회계감사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외국 기업을 증시에서 퇴출할 수 있게 한 '외국회사문책법'을 도입하는 등 미국과 중국 간 관계가 악화하자 샤오펑이 홍콩에서도 상장을 추진한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샤오펑측은 "홍콩 상장은 매우 전략적인 결정"이라면서 "지정학적 리스크 헤지가 고려 사항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한편 웨이라이(蔚來·니오)와 리샹(理想·리오토)도 홍콩 증시 중복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웨이라이는 크레딧스위스, 모건스탠리와 함께 홍콩 증시 상장 또는 중국 A주(본토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다. 리샹도 골드만삭스, UBS와 함께 홍콩 증시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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