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상승 여력 소진했나?...S&P500, 7거래일 최고점 행진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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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7-07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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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2분기 미국 경기 회복세 정점 지났다' 불안감 제기

  • 델타 변이에 안전자산 선호도↑...금값, 1800 선에 바짝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경제 지표 둔화와 차익 실현 움직임에 혼조세를 보였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거래일 연속 최고점 행진을 끝낸 반면,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와 다우지수는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지수는 전장보다 8.80p(0.20%) 내린 4343.54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장중 최고치를 경신하긴 했지만, 이후 차익 실현 움직임에 하락 전환하면서 8거래일 만에 '마이너스(-)'로 마감했다.

반면,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08.98p(0.60%) 오른 3만4577.37에, 나스닥지수는 24.32p(0.17%) 상승한 1만4663.64에 마감했다.

S&P500지수 11개 부문 중 △임의소비재 0.75% △부동산 0.85% △기술주 0.37% △유틸리티 0.44% 등 4개 부문을 제외한 7개 부문이 하락했다. 각각 △필수소비재 -0.41% △에너지 -3.2% △금융 -1.55% △헬스케어 -0.09% △산업 -0.93% △원자재 -1.44%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09% 등이다.

이날 공개된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켰다.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2분기 정점을 지났을 수 있다는 진단 때문이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6월 비제조업(서비스업) PMI는 60.1로 집계돼 전달 기록한 역대 최고치인 64.0에서 둔화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63.3도 밑돌았다.

같은 날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6월 서비스 PMI 확정치도 계절 조정 기준으로 64.6으로 집계돼 전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인 70.4에서 하락 추세를 보였다. 앞서 나왔던 6월 예비치인 64.8에서도 소폭 하락했다.

산업계의 업황을 보여주는 PMI는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세를, 50 미만을 기록하면 위축을 의미한다.

마이클 퍼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선임 미국 경제학자는 보고서를 통해 "6월 ISM 서비스업 지수의 하락은 (노동력·원자재) 공급 부족 상황과 물가 상승세가 점차 고용시장과 경제 활동에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시장은 다음 날 공개되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기다리며 투자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촉발했던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조기 긴축 전환 논란은 기우였던 것으로 종결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연준의 다음 행보에 의문을 던지고 있는 상황이다. 역대 최대 수준의 완화 정책을 펼치며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한 연준이 언제라도 긴축 전환을 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남아있는 것이다.

연준은 지난 6월 FOMC 회의에서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는데, 이번 의사록에서는 그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과 시기 등을 자세히 언급했을지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이 경우, 이미 전문가들이 수 차례 불필요하다고 지적한 주택저당증권(MBS) 매입 중단 수준에서 연준의 논의가 마무리됐을 경우 시장의 충격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수준을 넘어서서 올해 중 테이퍼링에 돌입한다는 논의가 나온다면 시장은 다시 연준의 조기 긴축 전환 논쟁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하반기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향후 상승 여력이 적어 횡보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내놓고 있다.

파워드 라자크자다 씽크마켓 분석가는 보고서에서 "올 2분기 성적을 양호하게 마무리하고 하반기에 진입하면서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분위기는 호의적"이라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장세에 투자자들은 시장이 하락할 때마다 기쁘게 추가 매수에 나선다"고 진단했다.

반면, 이튼 반스의 크리스 다이어 국제 주식 담당 이사는 WSJ에서 "주식시장 수익률의 관점에서 잠시 숨을 돌리거나 멈추어 설 수도 있다"면서 "이미 많은 호재가 가격에 선반영했기에 향후 단기적으론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기가 까다로워졌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인의 발'로 불리는 중국 공유 차량 서비스 기업 디디추싱의 주가는 이날 18.93% 급락했다.

WSJ은 전날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 사이버보안 당국이 디디추싱의 뉴욕증시 상장 몇 주 전 기업공개(IPO)를 연기할 것을 제안했으나 상장을 강행했고, 그 결과 IPO 하루 만에 중국 당국의 단속 대상이 됐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의 주가는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 취임 기대감에 4.68% 급등했다. 미국 국방부가 아마존의 요구를 받아들여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수주했던 '합동 방어 인프라 사업(JEDI·제다이)'을 백지화하고 새로운 사업으로 사업자를 선정하겠다고 나선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유가 상승세의 직격탄을 맞는 항공주는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아메리칸 항공은 2.19% 내렸고, 델타항공도 2.02% 하락했다.

또한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1.3%대로 하락하면서 은행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1.09% 내렸고, JP모건과 모간스탠리는 각각 1.63%, 1.92% 하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8.96% 오른 16.42를 기록했다.
 
유럽증시·유가 하락...금은 1800달러대 성큼
유럽 주요국 증시는 불확실성이 증대하며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89% 하락한 7100.88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도 0.96% 내린 1만5511.38을,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 역시 0.91% 하락한 6507.48을 기록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0.85% 내린 4052.67로 거래를 종료했다.

국제 유가는 장중 배럴당 76달러를 웃도는 강세를 보였으나 차익실현 매물에 2% 이상 하락 전환했다.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감산 완화 연장 회의가 전격 취소되면서, 유가는 6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6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79달러(2.4%) 하락한 배럴당 73.37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WTI 가격은 장중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76.98달러까지 치솟았지만, 뉴욕증시가 개장한 이후 하락세로 전환됐다.

같은 날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브렌트유는 2.63달러(3.4%) 급락한 74.53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7달러까지 뛴 상태였다.

금값은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로 안전자산 투자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금 가격은 장중 한때 1800달러 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선물 가격은 10.90달러(0.6%) 상승한 온스당 1794.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이날 장중 한때 1815.7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3주 만에 최고치 수준에 다가섰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 모습.[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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