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올 2분기 실적도 ‘맑음’…성과급 지급은 ‘곳곳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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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1-07-06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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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영업익 11조원 육박...LG, 12년 만에 1조원 넘어

  • “연간 실적 역대급”...계열사는 반토막 성과급, ‘삼성후자’ 논란

오는 7일 잠정실적을 예고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2분기에도 좋은 성적표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삼성전자의 경우, 높은 영업이익에 부응하는 고액의 성과급(상반기)을 임직원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반면 일부 계열사 임직원들은 삼성전자의 절반 수준 성과급 지급이 예상돼 또 한 번 ‘삼성후자’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컨센서스(증권가 예상치)는 매출 61조2748억원, 영업이익 10조9304억원이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69%, 영업이익은 34.18% 각각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호실적은 반도체사업(DS)부문의 호실적이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영업이익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훌쩍 넘는 6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같은 날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LG전자도 올 2분기 매출 17조1049억원, 영업이익 1조122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3.28%, 126.66% 증가한 규모다.

특히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1조원 돌파는 2009년 2분기(1조1330억원)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LG전자 호실적은 ‘트롬 스타일러’ 등 신가전과 올레드(OLED) TV가 이끌었다. 실제로 H&A(생활가전)부문은 7000억원 후반대 영업이익을, TV를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부문은 3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또한 만년 적자로 부진했던 MC(휴대전화)부문이 이달 말 종료됨에 따라 사업 손실을 줄인 것도 실적 향상의 요인으로 꼽힌다. 이처럼 양사 모두 올 1·2분기 연속 호실적을 내면서, 올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상당한 수익을 낸 만큼 이를 임직원들과 얼마나 잘 나누느냐 여부다. 특히 삼성의 경우 상반기 성과급인 목표달성장려금(TAI)이 오는 8일 지급될 예정이라, 전 임직원들의 촉각이 곤두선 상태다. TAI는 상반기·하반기 2차례에 걸쳐 계열사별 목표 달성에 따라 지급되는데, 월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지급된다. A~D등급 총 4단계로 △A등급 100% △B등급 50% △C등급 25% △D등급 없음 등으로 구분된다. 이변이 없는 한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A등급에 해당하는 100% 성과급 지급이 예상된다. 게다가 DS부문은 TAI 100%에 더해 특별수당도 지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면 삼성전자 계열사 임직원들은 심란한 분위기다. 일부 계열사는 B등급으로 책정돼 50%를 받을 것이란 소식에 ‘(가족들 눈치가 보여) 올해 여름휴가는 못가겠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한 계열사 관계자는 “이번 상반기 성과급은 좀 기대를 했는데, 작년 말에 이어 이번에도 삼성후자 신세”라고 한숨을 쉬었다.

LG전자는 반기별 성과급은 없지만, 지난 연말 2020년도 성과급이 지급된 이후 한 차례 내홍을 겪었다. 호실적을 낸 냉장고·세탁기·스타일러 관련 사업부는 기본급의 750%, 에어컨 사업부는 600%, TV사업부는 200%로 성과급 편차가 컸다. 사업 철수가 결정된 MC본부 직원들은 성과급 대신 격려금 100만원을 받는 데 그쳤다. 당시 성과급 지급안을 두고 “LG도 전자와 후자, 서자로 구분되는 상황”이라는 자조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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