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년 만 파업, 이번주 분수령…생산차질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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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1-07-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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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3년 만에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30일 열린 13차 교섭에서 사측 제시안을 거부하고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파업 카드로 사측을 더욱 압박하는 모양새다. 노조는 임금인상과 더불어 정년연장, 국내 공장 투자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업계 최고의 대우를 해주고 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현대차를 비롯해 완성차 업체들이 잇달아 파업을 예고하면서 업계에서는 생산차질로 인한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대차, 7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오는 7일 울산공장에서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고, 이번 투표가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되면 노조 측은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게 된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나서게 되면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현대차 노조는 "사측의 1차 제시안이 형편없다"며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며 회사 발전을 견인한 조합원들에 대한 대가가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 13차 교섭에서 △기본급 5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100%+300만원 △품질향상격려금 200만원 △10만원 상당 복지포인트 등을 제시했다. 반면 노조는 △임금 9만9000원(정기·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작년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금 지급 △정년연장(최장 만 64세) △국내 공장 일자리 유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으로 현대차는 올 상반기 7만여대의 생산차질을 겪었는데, 파업이 시작될 경우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하언태 현대차 사장은 지난 1일 담화문을 내고 "1차 제시안에 임금은 최근 3년 내 최고 수준, 성과 일시금은 작년 최종 타결액을 넘어서는 결단을 했다"며 "임금, 성과급까지 제시된 만큼 지금은 누가 보더라도 올해 단체교섭의 마무리를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GM 7년 적자··· 르노삼성, 수출 불씨 꺼질라 

한국GM 역시 노사 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1∼5일 전체 조합원 7635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고, 5841명이 찬성해 찬성률 76.5%를 기록했다.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해 협상력을 높인 뒤 교섭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앞서 △월 기본급 9만9000원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150% 성과급 △코로나19 극복과 생계비 보전을 위한 격려금 400만원 △각종 수당 신설 및 인상 등이 담긴 '2021년 임금투쟁 요구안'을 확정했다. 이외에도 공장 폐쇄 우려를 해소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다만, 한국GM은 2014년부터 7년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 합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올해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상반기에만 4만여대의 생산차질이 있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임단협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 5월에는 노조의 전면 파업에 맞서 사측이 직장을 폐쇄하는 등 양측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의 유럽 수출이 본격화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물량 조달이 중요한 시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345.3% 증가한 8556대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5월 26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1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상견례를 열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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