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6월 연준의사록 충격은 없을까…테이퍼링 언급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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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7-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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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일 대체 휴일이 포함된 이번 주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의사록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독립기념일 대체 휴일로 휴장한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미국 국채금리 안정과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 전망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금리와 연동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5% 이하로 유지됐다. 물가상승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가 급등세를 보이지 않자, 성장주로 분류되는 기술주는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이번 주에는 미국 내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많지 않다. 그러나 7일 공개되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의 내용이 시장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CNBC는 "다음주 공개되는 의사록을 통해서 투자자들은 양적완화 프로그램에 대해 연준 내에서 어떤 의견이 오갔는지를 엿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트웨스트 마켓의 브라이언 데인저필드 미국 외환전략 부문장은 "우리의 기본 전제는 금리가 상승한다는 것인데, 상승을 위해서는 촉매가 필요하다"면서 "연준이 테이퍼링을 향해 공격적으로 움직이거나 그렇게 만들 만한 데이터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아무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주말에 나온 고용지표 역시 연준의 테이퍼링 압력을 높일 만한 수준은 못 되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85만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추가됐지만, 실업률은 5.9%로 오히려 예상치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데인저필드 본부장은 연준의 6월 FOMC 의사록이 지난 4월 의사록처럼 시장에 충격을 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연준은 테이퍼링 시기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공개된 의사록에서는 연준의 변화가 감지됐다.

4월 의사록에서 몇몇 참가자들이 테이퍼링에 대해 언급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시장은 동요했다. 이는 자산매입규모 축소에 대해서 아직 진지한 논의를 벌이지 않았다고 말한 파월 의장의 발언과 대치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6월 FOMC에서는 2023년 두 차례의 금리 인상 예상이 나왔다. 기준금리 인상 전망 시기가 2024년에서 당겨진 것이다. 완화적 통화정책을 오랫동안 지속할 것이라던 연준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은 연준의 긴축 전환 시기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연준의 자산매입프로그램 언급에 시장이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단 하나다. 유동성 장세가 코로나19 이후 1년 넘게 주식시장의 급등을 이어온 최대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거품 논란이 일고 있는 시장 환경에서 유동성 축소는 급락의 방아쇠를 당기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게다가 테이퍼링은 곧 연준의 시장금리 인상의 전초전으로 읽힌다. 기준금리가 제 자리를 찾아가는 시기가 되기 시작하면, 주식을 비롯한 자산 가격의 조정은 불가피하다. 기준금리의 인상은 경기회복의 속도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주식시장의 활력에 타격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물가가 치솟고 경기회복이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시장은 테이퍼링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이제 받아들고 있는 듯 보인다. 문제는 언제, 어떻게, 얼마나 진행될 것인가라는 점이다.

CNBC는 "지금 시장에서는 테이퍼링 논의가 8월 후반 잭슨홀 미팅에서 언급될 것이고, 올해 말 혹은 2022년 초반에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 위원들의 예상에 따르면 2023년까지 두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 첫 금리인상 시기는 2023년 9월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그렇다면 테이퍼링 시기는 언제가 될까? 현재 연준은 매달 1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입하고 있다. 이 규모를 한달 100억 달러씩만 줄여간다고 해도 1년이 걸린다. 자산매입축소를 시작한 시기에서 1년은 넘어야 금리인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테이퍼링 시기는 연말이 아닌 3분기 후반이 될 수도 있다.

최근 연준 구성원 사이에서 연말 전 테이퍼링 언급이 지속해서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한편, 빌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자산매입축소가 끝나기 전에 기준금리 인상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자산매입을 계속하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정책의 일관성에 위배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는 FOMC 의사록 이외에는 마킷과 공급관리협회(ISM)가 각각 발표하는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 등에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린다.

이번에 발표되는 서비스 PMI는 전달보다는 다소 낮아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따르면 마킷 서비스 PMI는 전달의 70.4에서 65.2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ISM 비제조업 PMI는 전달 64.0에서 63.3으로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확장추세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주식시장은 가격 부담을 안고 시작한다. 지난주 뉴욕 증시 주요 3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동시에 돌파했기 때문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투자자들에게 기대와 불안을 동시에 안겨줬다.

지난주 S&P500지수는 한 주간 1.67%,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2% 올랐다. 나스닥지수도 한 주간 1.94% 상승하면서 3대 지수는 지난 2일 마감 가격 기준으로 모두 최고치를 경신했다.

◇ 이번 주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5일

'독립기념일' 대체휴일로 금융시장 휴장

-6일

6월 마킷 서비스업 PMI

6월 공급관리협회(ISM) 비제조업 PMI

-7일

5월 JOLTs (구인·이직 보고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8일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

5월 소비자신용

-9일

5월 도매재고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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