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고용보고서 소화한 시장…S&P500, 7일 연속 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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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7-03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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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신규고용 예상 상회에도 3대 지수 상승

  • S&P500지수, 7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

  • OPEC+ 산유량 합의 또 연기…회의 5일 재개

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을 촉발할 수 있는 비농업 고용보고서 발표에도 시장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미국의 6월 신규고용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는 보였지만, 실업률이 전달보다 오르는 등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연준의 긴축 도입 시기를 앞당길 만큼 고르지 않다고 판단하며 긴축에 대한 우려를 지웠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확인됐음에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또 다른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S&P500지수는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긴 상승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AP·연합뉴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2.82포인트(0.44%) 상승한 3만4786.35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32.40포인트(0.75%) 오른 4352.3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16.9포인트(0.81%) 뛴 1만4639.30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의 11개 분야별로는 △에너지(-0.2%) △금융(-0.2%) 등은 하락했다. 반면 △임의소비재(1.08%) △필수소비재(0.31%) △헬스케어(0.86%) △산업(0.18%) △공업원료(0.08%) △부동산(0.52%) △기술(1.39%)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92%) △유틸리티(0.08%) 등은 상승했다.  

유럽 주요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42포인트(0.13%) 오른 4084.31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46.28포인트(0.30%) 뛴 1만5650.09로 마감했다. 그러나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96포인트(0.02%) 빠진 6552.86을,  영국 런던 FTSE100지수는 1.89포인트(0.03%) 떨어진 7123.27로 거래를 마쳤다.
 

2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일주일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갈무리]

​◆신규고용·실업률의 엇갈린 결과···기술주 또 강세 

CNBC는 이날 시장의 상승 원인을 기술주에서 찾았다. 매체는 "주요 기술주들의 견고한 움직임은 이날 전체 시장을 뒷받침하는 데 도움을 줬다"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각각 2%, 2.2% 올랐다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간 나스닥지수는 약 2% 올랐고, S&P500지수와 다우지수는 각각 1.7%, 1% 상승했다.

CNBC는 "기술 및 헬스케어(건강관리) 등을 포함한 여러 분야의 종목이 이날 기록적인 수준으로 거래를 마치며 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비농업 고용보고서에 대해선 연준의 긴축 우려보다 경기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해석이 시장을 지배했다고 부연했다.

미국의 6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전월 대비 85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우존스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시장 예상치 70만6000명 증가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5월 신규 고용은 기존의 55만9000명 증가에서 58만3000명 증가로, 4월 신규 고용은 27만8000명 증가에서 26만9000명 증가로 조정됐다.

미국의 신규 고용이 매달 증가하고 있는 것은 고용시장이 갈수록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6월 실업률은 예상보다 높은 수치로 집계돼 미국 고용시장이 아직은 안정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6월 실업률은 5.9%로 전달의 5.8%, 시장 예상치인 5.6%를 웃돌았다.

6월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1달러(0.33%) 오른 30.40달러를 기록했다. 시간당 임금은 1년 전보다는 3.58% 올랐다.

에드워드존스 금융자문의 투자전략가인 앤절로 쿠파퍼스는 "고용(회복)에 가속도가 붙었지만, 연준의 조기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를 유발할 만큼 지나치게 빠르진 않다"고 CNBC 방송에서 말했다.

특히 그는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를 두고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이른바 '골디락스'라고 평가했다. 골디락스란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인 경제 상황을 뜻한다.

5월 공장재 수주 실적은 전월보다 1.7%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것이다. 5월 무역적자는 전월 대비 3.1% 증가한 712억4000만 달러(약 80조9286억원)로 시장 예상치 714억 달러 적자를 소폭 밑돌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OPEC+ 산유량 최종 합의, 또 연기

국제유가는 혼조세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非)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의 이틀 연속 회동을 앞둔 경계심이 유가에 영향을 줬다. 원유 시장은 OPEC+의 이틀째 회의 결과가 나오기 전에 마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0.07달러(0.09%) 빠진 배럴당 75.16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이 전날 201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5달러를 넘어섰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5시 51분 현재 0.33달러(0.44%) 오른 배럴당 76.17달러를 나타냈다.

지난 1일 하루만 열릴 예정이었던 OPEC+ 회의는 이날까지 이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의 증산 계획에 아랍에미리트(UAE)가 반대 의견을 내놓으면서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3개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 회의는 이날 예상보다 늦게 열렸다. OPEC+ 감시위원회(JMMC)가 예정보다 2시간 늦게 시작된 여파다. 그러나 이들은 이날 회의에서도 산유량 합의에 실패하며 오는 5일 회의를 재개하기로 했다.

CNBC에 따르면 UAE를 제외한 OPEC+ 산유국은 오는 2022년 4월까지 결정한 감산 합의를 2022년 말까지 연장하는 것에 합의했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OPEC과 관련해 여전히 기다리고 두고 봐야 한다"며 "사우디아라비아가 회원국 결집을 다진다는 측면에서 원하는 바가 어디까지인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은 8월부터 연말까지 매달 하루 40만 배럴 증산하는 방침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UAE가 이런 증산 규모에 반대 의견을 내놨다.

OPEC의 많은 회원국에 조언 및 정보를 제공하는 상담(컨설팅)업체 에너지에스펙스의 암리타 센 공동설립자는 "UAE는 생산능력을 늘렸기 때문에 OPEC+ 협정에서도 더 높은 생산 목표를 추진하는 듯하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설명했다.

OPEC 회원국인 UAE는 OPEC+ 회의에서 결정된 방침에 따라 원유 생산에 나서야 한다. 그런데 현재 거론되는 증산 규모가 UAE의 목표치보다 낮아 해당 방안대로 추진되면 UAE의 잉여 생산능력이 많아질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제 금값은 상승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의 8월물 국제 금값은 전일 대비 6.50달러(0.37%) 오른 온스당 1783.30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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