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중남미 외교] ①11년 만에 부활한 SICA…경제협력 교두보 마련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봉철 기자
입력 2021-06-29 08: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韓 기업 미주시장 진출 거점 각광…건설·친환경 산업 분야 관심

  • 靑 “중미 지역 첫 다자 정상회의…양국 간 미래 협력 비전 논의”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열린 제4차 한-중미통합체제(SICA) 정상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의 중·남미 외교가 다시 활발해질 전망이다. 지난 25일 화상으로 개최된 제4차 한·중미통합체제(SICA·시카) 정상회의가 시발점이 됐다는 평가다.

SICA는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파나마, 도미니카공화국, 벨리즈, 니카라과 등 중·미 8개국 발전을 논의하기 위한 지역 간 협의체다. 한국은 2012년부터 역외옵서버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정상회의는 2010년 제3차 정상회의 이후 11년 만이다. SICA 출범 30주년을 계기로 카를로스 알바라도 코스타리카 대통령 초청에 따라 이뤄진 이번 회의는 제1차 정상회의 25주년과 중·미 독립 20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의를 통해 북·미와 남·미를 잇는 요충지이자, 동시에 한국 기업의 미주시장 진출 거점으로 평가되는 중·미 지역과의 협력을 대폭 확대하는 성과를 거뒀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한국과 시카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방역물품과 경험을 나누며 연대와 협력을 실천했다. 그리고 이제 그 협력과 연대의 지평을 더욱 넓히려고 한다”면서 “한국과 SICA 간에도 포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SICA 회원국들도 대미 생산기지를 인접국으로 이전하는 추세에 더불어 친환경·디지털 전환 관련 분야에서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협력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대면 외교활동을 시작했다.

이어 유럽 순방(영국·오스트리아·스페인)과 중·미로 외교 관계를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중·미는 미주 지역 교통·물류의 중심지로 우리 기업의 대미 수출 전진기지로서의 잠재력이 풍부하며 우리나라와 상호보완적 경제구조를 갖고 있다.

파나마에는 삼성·LG·효성 등 20여개의 대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과테말라에는 170개 이상의 한국기업이 진출한 상태다.

과테말라에서 우리 기업들은 섬유·의류 수출의 약 80% 및 과테말라 전체 대미 수출액(36억 달러)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중·미 지역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새로운 협력이 가능한 나라이기도 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SICA 회원국들은 코로나 이후 경제회복 전략으로 친환경·디지털 전환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한국판 뉴딜 정책과의 협력을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한-중·미 5개국(니카라과·온두라스·코스타리카·엘살바도르·파나마) 간 자유무역협정(FTA)가 발효되고, 한국이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에 가입하는 등 실질 협력 확대를 위한 기반도 마련됐다.

중·남미 지역은 지난해 한국의 해외건설 수주 비중에서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올 하반기 코스타리카 광역수도권 전기열차 사업(15억5000만 달러), 도미니카공화국 천연가스 복합 화력발전소 건설 사업(10억 달러) 등에 한국 기업들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중미 지역과의 첫 다자 정상회의로, 문 대통령과 SICA 회원국 정상들은 코로나19 이후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제 회복, 한·SICA 간 미래협력 비전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각 정상은 이번 회의의 결과를 담은 공동선언문도 발표했다. 각 정상은 선언문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경제의 중요성에 공감한다”면서 “지난 3월 모든 당사국에 대해 발효한 한-중·미 FTA 중요성을 평가하고 한-중·미 FTA 활용도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SICA 회원국 정상들은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구축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선언문에는 북한의 대화를 조속히 재개해야 할 필요성에 공감했으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구체적 진전을 위한 한국 정부의 계속적인 노력을 지지하기로 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