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안 갈등 최고조... "군사 충돌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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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6-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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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국방부, 대만 향해 "독립은 전쟁 의미" 경고

  • 대만 외교부장, "中과의 군사 충돌 대비해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만에 파견한 비공식 대표단을 이끄는 크리스 도드(왼쪽) 전 상원의원이 지난 4월 15일(현지시간) 타이베이 총통부를 방문해 차이잉원(가운데) 대만 총통을 만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안(중국과 대만)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중국 국방부가 미국과 밀착 행보를 보이는 대만을 향해 전쟁을 언급하며 경고 신호를 보낸 가운데, 대만 측도 중국과의 군사 충돌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 우자오셰 외교부장이 24일(현지시간)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군사적 충돌을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 부장은 이날 "대만이 중국과의 군사적 충돌에 준비돼 있어야 한다”라며 "중국 정부가 무력 사용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하고 대만 주변에서 군사훈련을 할 때 우리는 그걸 진짜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운에 맡길 수 없다. 우리는 준비돼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아울러 중국이 자국의 권위주의를 전 세계로 확산시키려는 야욕이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우 부장은 "대만 국민들은 평화를 원한다"라며 "이는 대만 정부도 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앞서 중국 국방부가 ‘전쟁’을 언급하며 대만에 강력한 경고를 날린 것에 대한 대응이다.

런궈창 국방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미국과 대만이 관계를 강화하는 데 대해 “독립은 막다른 길”이며 “이는 전쟁을 의미한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어 그는 “중국의 완전한 통일은 역사적 필연”이라며 "대만은 중국의 일부이며 대만 문제는 완전히 중국 내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런 대변인은 “미국이 대만을 이용해 중국을 제압하려 하거나, 대만이 미국에 의지해 자신의 지위를 강화하고 무력으로 통일에 저항하려는 데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라며 “대만의 미래는 국가통일에 달려 있고, 미국에 의지해 독립을 꾀하려는 어떠한 분열 행위도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최근 대만의 독립 움직임에 대해 계속해서 높은 수위의 경고를 내놓고 있다. 마샤오광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4월 말 대만의 국호 개정 주장 제기에 대해 “모든 필요한 수단을 동원해 반격을 취할 것”이라며 “미리 일러주지 않았다고 말하지 말라”고 하기도 했다.

당시 이에 대해 선전포고에 준하는 경고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국방부 대변인이 직접 ‘전쟁’을 언급한 것이다.

양안의 이 같은 긴장 관계가 계속되면서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필립 데이비슨 전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재임 중이던 지난 3월 상원 청문회에서 중국이 6년 내에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도 23일 하원 청문회에서 중국이 1∼2년 내에 대만 침공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했으나 중국이 대만을 상대로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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