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GTX 호재에 인덕원·왕십리 콧대 쑥 "집값 20억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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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신동근 기자
입력 2021-06-2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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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덕원 아파트 곧 20억 될 것” 장밋빛 기대감 가득

  • “GTX 왕십리역 소식에 하루 새 호가 5억 올라”

 

경기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모습  [사진제공=아주경제DB]]



"16억원에 나왔던 물건은 아마 오늘 중으로 전부 빠질 거예요. 최소 1억~2억원 호가를 높여 다시 내놓을 것으로 예상합니다."(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근처 공인중개업자 A씨)

"어제 GTX 정차가 확정된 후 호가가 단숨에 4억~5억원이 올랐어요. GTX 기대감이 집값 상승세에 불을 지폈어요."(서울 성동구 행당동 중개업소 대표)

서울 왕십리와 경기 안양시 인덕원 인근 아파트 호가가 하루 새 수억원가량 오르는 등 집값이 날뛰고 있다. 최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 이들 지역에 역 신설이 사실상 확정됐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방문한 인덕원역 일대는 “GTX 덕에 조만간 집값이 2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장밋빛 기대감이 가득했다.
 
“인덕원 아파트 곧 20억 될 것”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전용 84㎡는 최근 16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GTX 정차가 확정됐으니 매매가가 더 오를 것”이라며 “실거주자가 많고, 분양가보다 전셋값이 높아 전세를 놓으면 대출을 못 갚을 걱정도 없으니 급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이어 “KB시세가 15억원 아래여서 대출도 가능해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간 인덕원 일대 아파트들은 GTX-C가 정차한다는 소문이 돌며 매매가가 치솟았다. 포일숲속마을4단지 전용 84㎡는 이달 14일 11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직전가격은 지난 1월 23일에 거래됐던 10억5000만원이었다.

포일숲속마을3단지 전용 84㎡도 이달 2일 11억2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이전 신고가(9억3000만원) 대비 2억원가량 올랐다. 인덕원삼호 전용 85㎡도 지난달 27일 9억5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거래가는 지난 4월 18일에 거래된 9억2000만원이었다.
 

인덕원 푸르지오 단지에 걸려 있는 현수막 모습. [사진제공=아주경제DB]


인덕원삼호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삼호는 지어진 지 30년이 넘었는데도 문의가 많다"며 "교통 개선 기대감과 평촌 학군을 이용할 수 있어서 학부모들 수요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GTX-C 이야기가 나왔던 몇 달 전부터 호가가 오름세를 타더니 현재는 10억원이 넘는다"고 상황을 전했다.
 
“GTX 왕십리역 소식에 하루 새 호가 5억 올라”

왕십리역 정차 소식에 일대 아파트들은 대단한 호재라며 환영하고 있다. 왕십리역에서 가까운 서울 성동구 행당동 일대 서울숲리버뷰자이, 서울숲더샵, 행당7구역 등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행당동 일대 집주인들은 내놨던 매물을 거두거나 호가를 대폭 높여 부르고 있다. 서울숲리버뷰자이 전용 84㎡는 지난 5월 12일 18억45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전 신고가는 올해 1월 계약한 18억4000만원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인 퍼스트기린 C대표는 “리버뷰자이의 호가는 19억~19억5000만원”이라며 “GTX 정차에 대한 기대감에 호가가 4억~5억원 올라, 한강뷰 조망 매물은 호가가 23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리버뷰자이는 KB시세가 15억원을 넘었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이 나오지 않아 갭투자를 고려하는 문의가 많다. 입주 초반에 전세가가 6억원대였는데, 지금은 11억~12억원 수준까지 가격이 올라 새로 세입자를 둘 수 있는 매물이 인기가 많다.

하반기 일반분양을 앞둔 행당 7구역은 조합원 매물에 웃돈이 10억원 넘게 붙었다. 행당 7구역 조합원 매물은 전용 84㎡ 기준 웃돈이 12억원가량 붙어 19억원 수준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대출이나 갭투자가 수월하지 않으니, 매매가 15억원 이하 아파트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C 대표는 “1998년 입주한 서울숲삼부아파트는 KB시세가 15억원을 넘지 않아 대출이 가능해 자금 부담이 덜하다”고 말했다. 삼부아파트 전용 85㎡는 올해 4월 5일 13억9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GTX 확정 소식 후 호가가 15억~16억원에 이르는 등 몸값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GTX 호재가 아파트 매매가에 더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아직 GTX-C 관련 호재가 온전히 반영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여 향후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대출규제 등으로 인해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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