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는 구하기 힘든데 수출비용 늘어난다...자원대란 중소기업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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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06-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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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자재 가격의 급등이 국내 기업들의 수출물량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 수출기업의 경우 가격 상승에 더해 수급 불안정까지 동시에 겪고 있어 더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18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이 10% 상승할 때마다 수출단가는 0.7%가 올랐다. 수출 물량은 0.25% 줄었지만 수출 금액 규모는 0.45%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비철금속 가격지수인(LME Index)는 올해 1월 3455.8에서 4월 4178.1까지 뛰었다. 지난해 초 2000대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뛴 것이다. 두바이 원유가격은 지난 17일 기준 배럴당 72.78달러로 전년 동기(41.46달러) 대비 75.54%가 뛰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11일 기준 톤(t)당 212.14달러로 전년 동기(103.44달러) 대비 105.09%가 증가했다. 산업별로 1년 새 최대 4.5%에 이르는 수출금액 증가가 일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수급도 불안하다. 비철금속에서는 구리가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 t당 1만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알루미늄도 2011년 이후 최고가를 새로 썼으며 아연, 주석, 납 등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원유 역시 OPEC+가 올해 초까지 감산을 이어가면서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했으며, 철강재는 매점매석까지 일어나 정부가 단속에 나선 상황이다.

이 같은 국제 원자재 가격 대란은 기업의 생산비를 증가시키며 수출물량을 감소시킨다. 지난해와 비교해 산업별로 최대 10%에 이르는 수출단가 상승이 일어난 것으로 분석되는데 이 경우 수출물량은 3.59%가 감소하게 된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계 전반에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격 협상력과 원자재 물량확보 능력이 대기업과 비교해 약한 중소기업에 더 치명적이다. 

당장 최근 품귀현상을 보이는 철근 가격만 봐도 대기업의 경우 대규모 도매계약을 통해 t당 93만원 수준에 거래하고 있다. 반면 소규모 유통가에 거래하는 중소기업은 t당 133만원에 철근을 구매해야 한다. 이마저도 물량이 대기업에 집중돼 구하기 힘들다는 것이 중소 건설업계의 입장이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이 중소기업을 위한 별도 물량을 공급하기 시작했으나 정부 차원의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중장기적인 대응책으로 해외 원자재 공급원의 다변화,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등 차질 없는 원자재 수급 안정화 대책의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포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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