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 너무 빨리 왔다"… 일본 내연차 하청업체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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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6-1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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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 내 전기차 전환 움직임이 가속화하면서 내연엔진 관련 업체들의 쇠락 역시 빨라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6일 하청업체들이 빠른 시대 흐름에 적응하지 못해 도태될 위기에 놓였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곳이 자동차 엔진을 위한 알루미늄 주조 설비를 개발·제조하고 있던 오사카기연(大阪技研)이다. 오사카기연은 지난 4월 파산했다.

혼다로부터 차기 자동차 모델과 관련해서 수주를 하려고 했지만, 혼다가 전기자동차(EV) 부문에 주력하면서 자금 융통이 제대로 되지 못한 탓이다. 오이데 류조 전 오사카기연 사장은 니혼게이자이와의 인터뷰에서 "탈엔진이 이 정도로 급속히 진행될 줄은 몰랐다"고 한탄했다.

오이데 사장은 "일본의 자동차 엔진은 리먼쇼크를 제외하면 활황이 계속 되고 있었다"면서 "국가 에너지 절약 기준이 까다로워지면서 자동차 회사의 연비 경쟁은 심화했고, 2015년 유럽 제조업체들을 중심으로 발생한 이른바 배기가스 조작으로 유럽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빨라졌지만, 일본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상황은 급변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연차) 엔진 기술은 이미 고도로 발달해 있어 돈을 들여도 연비 개선의 효과가 극적이지는 않다. 전기차로의 전환이 이뤄진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급선회할 줄은 몰랐다. 우리도 미래를 대비해 구리합금 주조 설비를 연구하기도 하고 브레이크용으로 알루미늄과 세라믹 복합재를 개발하기도 했지만, 이러한 것들이 결실을 맺기 전에 산업의 변화가 밀어닥쳤다"고 호소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오사카기연은 2020년 3월까지 혼다에서 수주받기로 했던 엔진 개발 프로젝트가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1년 연기되었고, 2021년 2월에는 아예 중지됐다. 혼다는 향후 개발 예산을 전기차, 배터리, 자율주행 등에 집중시키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혼다는 2040년까지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모든 신차를 전기차 등 탄소제로 차량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혼다는 연내 수소연료 전지 자동차(FCV)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16일 밝혔다. 판매량이 저조한 가솔린 차량과 ‘오디세이’, ‘레전드’ 차종의 생산도 중단한다. 이처럼 혼다는 사업성이 떨어지는 차종을 정리해 향후 전기차에 집중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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