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소매판매 부진·FOMC에 쏠린 눈…나스닥 101.2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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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6-16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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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축 신호 찾아라' FOMC 이틀간 정례회의 돌입

  • S&P500·나스닥, 나흘 만에 하락…다우, 연일 부진

  • 엇갈린 지표…소매판매 예상 하회, 전월비 1.3%↓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은 엇갈렸다.

미국 뉴욕증시는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경계하며 엇갈린 경제지표에 반응했다. 반면 유럽 주요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후 경기회복세에 주목하며 상승했다. 다만 유럽 시장 역시 유럽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미국 FOMC 정례회의 결과에 시선을 둬, 오름폭은 제한됐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전날의 최고치에서 하락한 것이 시장 전체에 영향을 줬다"며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AP·연합뉴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4.42포인트(0.27%) 하락한 3만4299.33으로 마감, 이틀 연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모두 나흘 만에 낙폭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56포인트(0.20%) 빠진 4246.59를, 나스닥지수는 101.29포인트(0.71%) 떨어진 1만4072.86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날 지난 11일에 기록했던 최고치를 경신했고, 나스닥지수는 지난 4월 26일 이후 최고 수준으로 마감했다. 

CNBC에 따르면 전날 나스닥 지수의 상승을 도왔던 애플,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기술주가 모두 손실을 기록한 것이 지수 하락으로 이어졌다. 분야별로는 부동산, 기술 부문이 부진했던 반면, 에너지 분야는 엑손모빌 등 주요 에너지업체의 강세에 상승했다. 

S&P500지수의 11개 분야에서 △에너지(2.06%) △금융(0.23%) △산업(0.47%) △유틸리티(0.35%) 등은 상승했다. 그러나 △필수소비재(-0.47%) △임의소비재(-0.28%) △헬스케어(-0.03%) △공업원료(-0.19%) △부동산(-1.03%) △기술(-0.64%)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49%) 등은 하락했다.

유럽 주요 증시는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85포인트(0.26%) 오른 4143.52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23.17포인트(0.35%) 상승한 6639.52를, 영국 런던 FTSE100지수는 25.80포인트(0.36%) 뛴 7172.48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55.88포인트(0.36%) 상승한 1만5729.52로 마감했다.
 

15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일주일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갈무리]

​◆ FOMC 정례회의 시작···엇갈린 지표
시장 참여자들은 이날 FOMC 정례회의 개최 상태에서 발표된 경제지표에 주목했다.

미국 상무부는 5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0.6% 감소보다 부진한 결과다. 4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9% 증가한 것으로 수정 발표됐다. 앞서 상무부는 4월 소매판매가 전월과 대비해 변화가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세부적으로 건설 자재 및 정원용품점 판매는 전월보다 5.9% 줄었고, 잡화점 판매도 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식당과 술집 판매는 1.8%, 의류와 액세서리 점포 판매는 2%가 각각 늘었다.

미국인에게 지급된 코로나19 지원금이 소진되고, 경제활동 재개 속 소비 흐름이 상품에서 서비스로 이동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공급망 차질로 상품 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속화 여파로 봉쇄 조치가 풀린 소비가 서비스로 이동, 서비스 관련 판매가 확대됐다는 것이다. 

미국 노동부가 집계한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문가 예상치(0.5% 상승)를 웃돈 0.8% 상승을 기록, 물가상승(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전년 대비로는 6.6% 상승을 기록, 2010년 11월 지표 집계 이후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CNBC는 "이번 주 시장의 초점은 이틀간 진행되는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라며 "중앙은행(연준)이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플레이션 및 경제에 대한 논평은 시장 움직임을 주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계속해서 통화 완화 기조를 유지했던 만큼 이번 회의에서 자산매입축소, 기준금리 인상 등 정책 변화 발표는 없다는 것이 시장의 생각이다. 하지만 지난 3월에 이어 내놓는 경제, 물가 전망 등을 통해 투자자들이 연준의 통화긴축 신호를 찾으려고 할 것이란 얘기다. 또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가 담긴 점도표(Dot Plot)에 주목할 것으로 봤다.

지난 3월 연준은 점도표에서 2023년까지 현재의 제로(0)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거라는 전망을 했었다. 당시 18명의 FOMC 위원 중 2023년 이전에 금리인상을 예상한 위원은 7명, 2022년 금리인상에 표를 던진 위원은 4명이었다. 당시 2023년까지 '제로' 수준의 금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한 위원은 11명으로, 인상을 점친 7명보다 많았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FOMC에서 2022년, 2023년 금리인상에 표를 던지는 위원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인덱스의 피오나 신코타(Fiona Cincotta) 금융시장 수석 분석가는 "연준이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시작에 대해 언급할지, 현재의 초대형 통화완화 정책을 기존으로 돌리는 것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지가 최대 관심사"라고 CNBC에 말했다.

이와 관련 MUFG의 미국 거시전략 책임자인 조지 곤칼브스(George Goncalves)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자산매입축소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할 경우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곤칼브스 책임자는 "이들(연준)의 (자산매입축소 관련) 대화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불균형은 커진다"면서 "테이퍼링 위험에 최근 높아진 물가지표, 금리 이슈까지 더해지면 (이번 FOMC는) 연준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마지막 회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이 '일시적 물가상승', '고용시장 부진 여전' 등을 내세워 더는 시장의 경고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수요 낙관론' 국제유가, 70달러 유지
원유 시장 수요 증가 낙관론은 국제유가의 상승을 계속해서 돕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24달러(1.8%) 뛴 배럴당 72.12달러를 기록,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WTI는 장중 배럴당 72.28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는 1.13달러(1.6%) 오른 배럴당 73.99달러를 기록했다. 장 초반에는 74.13달러까지 오르며 2019년 4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 시장은 16일 발표될 예정인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원유재고 보고서에 주목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원유재고가 4주 연속 감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11일 기준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전주 대비 42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앞서 시장을 압박했던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의 합의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해석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란은 18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임기 내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 타결을 끌어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시장은 합의가 임박했다는 로하니 대통령의 주장을 믿지 않는 눈치다. 

게다가 현재 이란 선거전에서는 강경보수 후보로 꼽히는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시는 핵합의 복원에 반대하고 있다. 

이란 전문가이자 경제학자인 티에리 코빌은 "국가주도 비전 지지자인 라이시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란 경제를 외국 투자자들에게 개방하는 것을 옹호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프랑스24는 전했다. 

국제 금값은 하락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국제 금값은 5.60달러(0.30%) 빠진 온스당 1860.3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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