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도박" '한미 조선업 협력' 경계하는 中 관영언론

  • GT "韓 협상카드로 제안한 '마스가'"

  • "불확실한 수익과 장기적 위험 수반"

  • "韓, 美 이익에 종속될수도"

  • 中 조선업 견제 우려한 듯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한미간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에 우려를 제기했다 사진글로벌타임스 웹사이트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한미간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에 우려를 제기했다. [사진=글로벌타임스 웹사이트]

중국 관영매체가 한국이 미국과의 관세협상에서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이른 바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를 제안한 것에 대해 "위험한 도박"이라며 "미국의 이익에 종속될 수 있다"며 경계했다. 한·미 조선 협력 확대가 글로벌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가는 중국 조선업을 견제할 것을 우려한 목소리로 풀이된다. 

미국이 예고한 상호관세 부과 시점(8월1일)을 앞두고 우리나라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마스가'라 이름을 붙인 수십조원 규모의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 민간 조선사의 대규모 미국 현지 투자와 이를 뒷받침할 대출·보증 등 금융 지원을 포괄하는 패키지로 구성됐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GT)는 30일자 사평에서 “한국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분야에서 선진 선박 건조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관세 인하와 같은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미국과의 경제 무역 협상에서 이를 협상카드로 간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사평은 “이는 지정학이 경제 원칙을 뒤집을 수 있다는 신념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한국이 기술력과 금융 투자를 관세 인하와 맞바꾸는 고위험 거래로, 불확실한 수익과 장기적 위험을 수반한다"고 전했다. 또 "한국이 세계 공급· 무역망의 급속한 재편 속에서 위험한 도박을 감행하는 것과 같다”고도 꼬집었다.

사평은 "한국 조선업체들은 선진 기술과 경영 경험을 갖추고 있지만, 미국 조선 산업은 공급망 인프라의 심각한 결함과 숙련된 인력 부족으로 장기적인 침체에 빠져 있다"고 했다. 이런 시스템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장기적이고 포괄적인 지원이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한국의 상당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미국 조선 산업의 활성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까지는 여전히 어렵고 불확실한 여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 조선업체와의 협력이 일부 한국 조선업체들에게 발전 기회를 제공하여 세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지만, 이러한 협력은 한국이 미국의 이익에 점점 더 의존하거나 심지어 종속되는 불안정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도 경고했다. 

사평은 “하지만 자국 이익을 우선시하는 미국은 협력에서 가장 큰 몫을 차지하면서 한국의 이익을 무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특히 사평은 “대미 의존도 증가로 한국 조선사들이 생산력과 숙련된 엔지니어의 상당 부분을 미국 조선소로 이전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의 산업 공동화 추세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며 이는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관영매체가 한미 조선업 협력을 경계하는 것은 미국이 자국 조선업 활성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글로벌 조선 강국으로 떠오른 중국을 견제할 것을 우려한 목소리로 풀이됐다. 

실제 사평은 "중국 조선업도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어느 정도 압박을 받고 있지만, 이러한 압박이 중국 조선사들을 기술 혁신과 산업 고도화를 가속화해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또 중국 조선업은 신흥시장을 개척해 (미국 등) 기존 시장의 무역 제한으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고 장기적 발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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