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라이칭더 방미 불허, 中 보잉기 구매설" 미중 무역협상 진전 '청신호'

  • 習 자극말자…라이칭더 방미 불허한 트럼프

  • 中, 美에 보잉기 구매 선물 보따리 안기나

  • 관세휴전 석달 연기 목표…스톡홀름 무역협상

  • 무역협상 넘어 미중 정상회담 성사 기대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8월 초 예정됐던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미국 경유 방문을 사실상 불허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 따라 미국 보잉사 여객기 구매라는 ‘선물 보따리’를 안길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최근 미국과 중국 양국이 고위급 무역협상을 넘어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모색하는 가운데 나온 ‘청신호’로 해석된다.

習 자극말자…라이칭더 방미 불허한 트럼프

대만 총통부는 28일 대만 태풍 피해 복구, 미국·대만간 상호관세 조치, 지역 정세 등을 고려해 라이 총통의 해외 방문 계획은 당분간 없다고 발표했다.

이는 라이 총통이 당초 8월 초 계획했던 중남미 우방국인 과테말라·벨리즈·파라과이 등 3개국 순방을 연기했음을 의미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라이 총통은 중남미 순방길에 미국 뉴욕을 경유할 계획이었으나, 미국 측의 불허로 불발되자 전체 중남미 순방 계획을 미룬 셈이다.

중국이 그동안 '하나의 중국' 정책을 내세워 라이 총통의 미국 방문에 반대해 왔음에도 미국은 대만 총통이 경유하는 방식으로 방문하는 것은 허용해 왔다. 지난 17일에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과거 관행에 부합하고, 우리의 오랜 정책과 전적으로 일치하는 것"이라며 허용 입장을 시사했다.

그랬던 미국이 불허로 결정을 바꿨다면 그것은 미·중 무역협상을 넘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 개최에 미칠 영향을 감안한 결정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미·중 양국은 28일부터 이틀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3차 무역협상을 진행한다.  

얼마 전 미국 상무부가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중국을 겨냥한 첨단 기술 수출 통제 등의 강경 조치를 몇달간 자제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읽힌다. 모두 연내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움직임으로, 일각에선 미국·대만간 관계, 대중 기술 통제가 사실상 중국과의 무역협상 카드가 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후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中, 美에 보잉기 구매 선물보따리 안기나

중국도 정상회담을 위한 긍정적인 모멘텀을 이어나가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을 보임에 따라 중국이 미국 보잉사 항공기를 추가 구매할 가능성도 흘러나오는 것. 미·중 갈등 악화에 그동안 유럽 경쟁사인 에어버스로 갈아타려던 모습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민용항공국이 최근 자국 항공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항공기 구매 및 교체 계획 등 수요 조사에 보잉사 여객기에 대한 수요도 포함됐다며 중국의 보잉기 주문 증가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전날엔 쑹즈융 민용항공국 국장이 브렌던 넬슨 보잉 부사장과 만나 협력 확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도 가졌다. 

넬슨 부사장은 미국 재계대표단 일원으로 이번주 중국을 방문했다. 미·중무역전국위원회(USCBC) 주관으로 이뤄진 이번 방중은 미·중 관세전쟁이 발발한 지난 4월 이후 방중한 미국 최고위급 경제 대표단이다. 대표단은 방중 기간 중국 관료들과 만나 경제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29일 사평에서 "미국 재계대표단의 방중 메시지는 분명하다"며 "중·미 경제협력은 상호이익, 상호윈윈이며, 양국간 경제적 유대를 단절하려는 시도는 경제법칙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 기업에게 중·미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이는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실용적 선택이자, 중·미 경제무역관계 전망에 대한 확고한 입장 표명"이라고 전했다.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3차 고위급 무역협상은 29일까지 이어진다. 협상은 내달 12일로 예정된 양국은 관세 인하 종료 시한을 석 달 연기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며, 중국발 과잉생산, 펜타닐 수출, 미국 기술통제 등 주요 쟁점 사안도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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