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정상회담 의식했나…"트럼프, 대만 총통 뉴욕 경유 불허"

  • "정상회담 개최 걸림돌 제거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내달 중남미 순방 과정에서 뉴욕을 경유할 계획이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허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행정부가 라이 총통의 미국 경유 계획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만 총통부는 이날 태풍 피해 복구·대미 관세 협상 등을 이유로 들며 가까운 시일 내 라이 총통이 외국을 방문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는데, 이는 미국측으로부터 '경유 불허'를 통보받은 뒤 내린 결정이었다고 FT는 설명했다.

앞서 대만 현지 언론은 라이 총통이 내달 파라과이, 과테말라, 벨리즈 등 중남미 3개국을 순방할 예정이며 미국 뉴욕을 경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이 현재 진행 중인 미중 무역 협상과, 연내 열릴 가능성이 거론되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트럼프 2기 출범 후 첫 대면 정상회담 개최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오는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후 또는 정상회의 기간에 직접 회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17일 미국 국무부는 대변인 브리핑에서 라이 총통의 뉴욕 경유 계획에 대해 질문받자 마코 루비오 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과거 관행에 부합하고, 우리의 오랜 정책과 전적으로 일치되는 것"이라며 허용 입장을시사한 바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트럼프의) 이번 결정으로 미중 정상회담 개최에 상당한 걸림돌이 제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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