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암(星岩) 이재식 박사가 17일 오전 7시 40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평생 문해교육과 평생학습 확산에 헌신하며 교육이 개인과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음을 실천으로 보여준 교육자였다.
1934년 전북 장수군 번암면에서 태어난 그는 일제강점기와 전쟁의 혼란 속에서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다. 산길을 넘어 학교에 다니고 관솔불 아래에서 공부했던 경험은 훗날 그의 교육 철학을 형성하는 뿌리가 됐다. 그는 생전 “교육은 가난을 넘어서는 가장 강한 힘”이라고 강조했다.
한양대 공과대학을 졸업한 그는 국책연구소 연구원을 지냈다. 이후 근로청소년과 만학도를 위한 야학 ‘희망원’을 열며 본격적으로 교육 현장에 뛰어들었다. 이어 문해교육기관 ‘수도학원’을 설립해 검정고시 교육과 평생학습을 통해 배움의 기회를 넓혔다. 교육을 단순한 학력 취득이 아니라 자립과 회복의 과정으로 확장시킨 실천이었다.
이 같은 철학은 고등교육학교 설립으로 이어졌다. 이재식 박사와 화정 공정자 박사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지(智)·덕(德)·애(愛)를 함양하고 실무에 능통한 창의적 전문인을 양성하고자 1994년 남서울대학교 전신인 남서울산업대학교를 개교했다. 1998년 남서울대학교로 교명을 변경했으며 2012년 3월 일반대학으로 전환했다. 교훈은 사랑·창의·봉사다.
남서울대는 성장 과정에서 여러 평가를 통해 성과를 인정받았다. 2006년도 대학종합평가에서 발전전략 및 비전, 교육 및 사회봉사, 연구 및 산학연협동 분야 우수성을 인정받아 종합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 2013년 대학기관 인증평가에서는 사회봉사 프로그램의 우수성과 운영의 내실화를 인정받아 사회봉사 우수대학으로 평가됐다. 2015년 제1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획득했고, 2021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에서는 ‘일반재정지원 대학’으로 선정됐다.
2025년 현재 남서울대는 5개 단과대학(SW·AI융합대학, 공과대학, 창조문화예술대학, 글로벌상경대학, 보건의료복지대학)과 40개 학과, 일반대학원·복지대학원·국제대학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재학생 약 1만2000명이 재학 중이다. 실용교육과 지역산업 기여를 위한 산학협력, 해외 자매결연 및 연수 프로그램 등을 통해 글로벌 역량 강화를 추진해왔다.
건전한 대학문화 조성을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술 없는 축제와 금연캠퍼스를 시행하고 있으며 대한적십자사와 공동으로 65시간 사회봉사 활동을 인증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독서인증제’를 통해 추천 도서 120선 중 60권 이상을 읽고 독후감 대회에 참여한 학생에게 총장 명의로 독서인증서를 발급하는 제도도 시행 중이다.
문해교육과 평생교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그는 서울교육상과 한국문해교육상을 받았으며 2004년 대한민국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훈했다. 그러나 그는 생전 “훈장보다 다음 세대가 더 소중하다”고 말하며 교육의 본질은 사람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유족으로는 장남 이윤석 남서울대 부총장, 차남 이형석씨, 딸 이희승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0일 오전 6시 3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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