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배당제한' 종료될까…금융지주, 배당 기대감 속 당국 움직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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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1-06-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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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당국 '스트레스테스트' 거쳐 조만간 결론…"연장 명분 없어" 시각 우세

  • 금융지주 "아직 결정된 건 없지만"...수익·경기개선 속 '주주환원기조' 뚜렷

 

[아주경제]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가 이달 말로 종료되는 가운데, 금융지주사들이 당국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은 벌써부터 경기 회복과 수익성 개선 속에서 하반기 중간배당 등 '배당 확대' 수순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지만, 지주사들은 당국의 구체적인 시그널이 나올 때까지는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현재 국내 금융지주사 및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재무건전성 평가)를 진행 중이다.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연초 은행권 배당성향을 한시적으로 순익의 20%로 제한하라는 행정지도 권고안 효력이 오는 30일로 만료되는 만큼 배당 제한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차원이다.

당국은 이번 스트레스테스트가 마무리되는 대로 금융위 보고를 거친 뒤 최종 결론을 내린다는 계획이다. 안건은 금융위 정례회의 상정을 통해 결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권고안 만료기한까지 2주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연스러운 행정지도 만료 수순과 더불어 별도 채널을 통한 당국 차원의 입장표명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로서는 백신 접종 확대와 각종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만큼 배당제한 연장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내뿐 아니라 코로나19 영향으로 금융권 자사주 매입을 중단하고 배당금을 종전 수준으로 동결할 것을 주문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오는 23일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스트레스테스트에 대한)최종 결론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해 불확실성이 컸던 작년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 만큼 (테스트 결과가) 배당 제한 여부를 결정짓는 크리티컬한 요인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금융권의 하반기 '중간배당'에 대한 기대감 또한 어느 때보다도 높다. 지난 1분기 5대 금융지주 당기순이익은 4조57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지주 2분기 실적 역시 은행 및 비은행 동반 성장 속에서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나금융은 매년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있고 KB와 신한 등 금융지주사들도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 의지를 피력한 상태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 10일 해외투자자 대상 IR에서 "중장기적으로 30% 정도의 배당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도 "최고 수준의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분기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다양하고 신축적인 주주환원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간배당은 2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8월 전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구체적인 배당방식이나 시기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배당제한 정책으로 유보된 자금이 많은 만큼 지주사들이 적극적으로 배당정책에 나서려는 의지는 있지만 상반기 실적 분석과 함께 여전히 유효한 당국 권고안, 이사회까지 여러 절차들이 남아 있다"며 "배당정책은 앞으로의 여건에 발맞춰서 이어나가게 될 것인 만큼 ​현 시점에서 당장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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