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PEPP 종료 논쟁 너무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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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6-1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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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다시 한번 경기부양을 위한 완화정책 장기화를 확인했다. 최근 물가상승 우려로 유럽 역시 긴축정책에 예정보다 빠르게 돌입할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라가르드 총재의 이런 발언은 물가보다는 회복에 중점을 두겠다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도 궤를 같이 한다.  

라가르드 총재는 경제회복 됐다는 완전한 신호 없이 부양 정책 수단을 포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14일(현지시간) 폴리티코와의 인터뷰를 통해 라가르드 총재는 "우리는 이제 경제를 코로나19 확산에서 회복 단계로 옮겨가야 한다"면서 "이는 이제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정말로 회복을 위한 닻을 단단하게 내릴 필요가 있다. 우리는 항상 인플레이션 고정에 관해 이야기하며 그것을 잊고 있지 않다. 그러나 복구는 견고하며 지속 가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ECB는 10일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만들어졌던 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통한 채권 매입 속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CB는 기준금리를 0%로 동결하고, 지난 3월 코로나19 위기에 대응을 위해 높였던 채권 매입 속도를 내년 내년 3월말까지 1조 8500억 유로(2500조원)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유로 지역 경제성장 전망치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경제회복을 안정적으로 만들어 주는 닻(anchor)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게 라가르드 총재의 지적이다.

현재 계획대로 2022년 3월 대유행 비상매입 프로그램에 따른 순매수가 중단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라가르드 총재는 유연성과 더 나은 경제 전망을 언급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우리의 예상과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PEPP 디자인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앞서 언급했듯이, 이러한 문제들을 논의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라고 직접 답변을 피했다

이어 ECB의 전략 검토가 여름이 끝날 무렵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하면서도 시기보다는 검토의 질과 확고한 합의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기를 못 박아 놓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취임 뒤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물가 안정이었다"면서 "이것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세상은 변화하고 있다. 우리는 발생하고 있는 변화와 상호작용에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라가르드 총재는 ECB의 새로운 전략은 기후변화, 디지털 유로 등 새로운 차원의 문제로 다루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현 이탈리아 총리).[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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