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대주시스템 10월 서비스 확정...개인 공매도 확산은 '갸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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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21-06-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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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사간 대주풀 공유 가능해져...효율 높아질 듯

  • 대주풀의 우량주 편중, 대주제도 제약조건 여전

증권사간 대주풀 공유를 골자로 하는 'K대주시스템'이 오는 10월 말 선보일 예정이다. 앞으로는 한 증권사가 대여 가능한 물량을 모두 소진해도 다른 증권사의 물량을 공유받아 빌려줄 수 있게 된다. 이전까진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할당받은 물량을 모두 소진하면 대여가 불가능해 효율이 떨어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효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대주풀이 우량주에 편중돼 있고 제약조건 역시 많다는 게 이유다.

13일 한국증권금융(이하 증금)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K대주시스템 오픈은 10월 말로 정해졌다"며 "지난달 3일 개시한 대주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라고 했다. 

하반기 새로 선보이는 K대주시스템은 증권사가 증금으로부터 할당받은 대주물량을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예를 들어 증금이 각 증권사에 삼성전자 10주씩을 배정했는데 A증권사로 20주 차입 신청이 들어왔고 B증권사로는 한 건의 신청도 오지 않았다면 A사가 B사로부터 10주를 빌려와 재대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전까진 이 같은 공유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 어떤 증권사는 주식이 남아돌고 어떤 곳은 모자라 고객 주문을 처리할 수 없었다. 

K대주시스템 출시에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달 3일부터 '새로운 개인대주제도'를 선보인 바 있다. 17개 증권사가 2조4000억원 규모의 대주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대주풀은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 전 종목을 아우른다. 대여가능 종목이나 수량은 일일 변동이 가능하다. 

당국은 새로운 개인대주제도에다 K대주시스템까지 더해지면 개인의 공매도 접근성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는 이 같은 기대에 회의적인 시각이다. K대주시스템이 도입된다 하더라도, 기존 제도가 안고 있는 문제점이 계속된다면 수요는 촉진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당국이 확보한 2조4000억원 규모의 대주풀은 일부 우량종목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 지 오래됐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2조여원 규모의 대주풀에서 대여가능 종목을 자세히 보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우량주가 대다수"라고 지적했다. 증금 관계자는 "코스닥150, 코스피200 종목의 대부분을 대여풀에 공급한 것은 맞다"면서도 "개별 종목의 수량은 균등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재원 자체가 신용융자 담보주식, 일부 차입이 가능한 주식 등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기관에 제공되는 대차 서비스에 비해, 개인에 제공되는 대주의 제약조건이 많다는 지적도 계속된다. 개인은 기관보다 비싼 차입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고, 차입 기간도 짧다. 

이 같은 문제 때문에 새로운 개인대주제도의 호응도는 낮은 편이다. 지난 3일 당국 발표자료에 따르면 개인대주제도의 대주물량 평균소진율(체결금액/배정금액)은 0.4%에 불과하다. 

증금 관계자는 "지난달 3일부터 새로운 개인대주제도를 도입, 대주업무를 시작했는데 대주가 (기대만큼) 많이 나가지 않았다"며 "대주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보니, 대주풀이 일부 종목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 자체가 사실상 무의미하다"고 했다.
 

[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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