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소외층 급증] ​30대는 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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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21-06-1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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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자 두 달 연속 60만명대 증가세 기록

  • 5월 30대 취업자 6.9만명 감소… 고용률은 0.6%P 올라

  • 도소매업 일자리 감소하는 구조적 원인 지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용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충격에서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취업자 수는 두 달 연속 60만명 넘게 증가했고,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았던 서비스업종의 취업자도 회복되는 추세다.

그러나 고용시장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실업급여 지급액은 지난달에도 1조원을 돌파했다. 연령별로 보면 증가한 취업자의 대부분은 60세 이상이 차지했고, 30대 취업자 수는 감소세를 지속했다. 활발하게 구직활동을 해야 할 30대에서 '쉬었음' 인구가 증가하기도 했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55만명으로 1년 전 대비 61만9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12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지난 3월(31만4000명)부터 증가로 전환했다. 4월 취업자 수는 작년 대비 65만2000명 증가했으며, 5월까지 2개월 연속 60만명대 증가세가 이어졌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넉 달 연속 전월 대비 취업자 수가 증가해 도합 82만8000명, 월평균 2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늘었다"며 코로나19 직전인 2020년 2월과 비교하면 80% 이상의 일자리가 회복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고용 시장은 낙관하기 어렵다.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 연속 1조원을 넘었고 수급자도 여전히 70만명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말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실직한 사람들이 여전히 일자리를 찾아 맴돌고 있는 것이다.

연령별 취업자 증가폭의 차이도 뚜렷하다. 취업자 수 증가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60세 이상으로 45만5000명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30대 취업자 수는 오히려 작년 대비 6만9000명 줄어들었다. 30대 인구가 15만1000명 감소한 점을 고려하더라도 30대의 일자리는 여전히 회복이 더딘 셈이다. 특히 30대 종사자가 많은 도소매업이 비대면 유통경제 활성화 등으로 구조적인 변화를 겪으면서 일자리 회복이 더뎌지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도소매업 취업자 수는 5월에도 작년 대비 13만6000명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고용률은 모든 연령층에서 상승했지만, 30대의 고용률 상승폭은 0.6% 포인트로 청년층(2.2% 포인트 상승)과 60세 이상(1.4% 포인트), 50대(1.3% 포인트)의 증가율에 못 미쳤다.

30대 '쉬었음 인구'가 상승한 것도 우려를 자아낸다. 쉬었음 인구란 일할 능력이 있는데도 근로를 하지 않는 인구로, 통상적으로는 은퇴 후 휴식을 취하며 노후를 준비하는 60세 이상이 다수를 차지한다. 지난달 쉬었음 인구는 30대(3만3000명·14.6%)와 60세 이상에서만 상승했다. 구직활동이 활발해야 할 30대 인구에서도 쉬었음이 증가한 것은 30대가 아직도 고용시장 회복의 온기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30대 일자리는 정부의 공공일자리로는 한계가 있고 결국 민간에서 창출돼야 한다"며 "코로나19는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했고 앞으로 이 과정에서 사라진 일자리는 회복되지 않을 수 있는 만큼 새로운 직종으로의 직업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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